뉴욕증시 일제 하락·달러 상승 등 금융시장 '출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고 백악관에 복귀해 다음달 대선 이전까지 민주당과의 추가 부양안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측 불허성이라는 특유의 기질로 퇴원 하루 만에 타결 직전의 추가 부양안에 퇴짜를 놓은 것.
◇ "민주당, 협상 불성실" :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나는 협상단에게 (11월3일) 대선 이후까지 추가 부양책 협상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며 "내가 선거에서 이긴 직후에 우리는 대규모 부양책을 의회에서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트윗은 백악관 핵심 보좌관들, 공화당 의원들과 전화 통화 이후 나온 것으로 트럼프는 협상 중단의 이유를 민주당 때문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민주당 주지사 아래 형편없이 운영되고 범죄율이 높은 주들을 구제하기 위해 2조4000억 달러(약 2800조원)의 부양책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아주 관대하게 1조6000억 달러를 제시했지만 펠로시 의장은 늘 그렇듯 협상에 성실히 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미치 매코넬(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에게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의 신임 연방대법관 인준이 미뤄지지 않도록 전력을 다하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 트럼프 열세 속 금융시장 요동 : 트럼프 트윗으로 금융시장은 요동치며 일제히 위험자산에서 멀어져 안전자산으로 쏠렸다. 뉴욕 증시는 1% 넘게 주저 앉았고 미국 달러는 뛰어 오르며 미 국채 수익률은 추락했다.
트럼프는 지난 2일 코로나 양성판정 소식을 전하고 치료를 받고 입원 사흘 만에 복귀해 '마초' 이미지를 대중에 재부각시킬 요량이다. 자신의 부재 중에 진행된 추가 부양협상을 전면 중단시키고 선거에 올인하겠다는 모습이다.
하지만 코로나 확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율이 크게 뒤지고 있다. 6일 CNN과 여론조사기관 SSRS가 지난 1~4일까지 미국 성인 1205명(유권자 1001명 포함)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중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 비율은 57%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비율 41%보다 높았다.
약 한 달 전인 지난 8월28일~9월1일 CNN/SSRS가 실시했던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51%)와 트럼프 대통령(43%)의 지지율 격차는 8%포인트(p)였다. 한 달 만에 지지율 격차가 두 배로 벌어진 것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