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춘ㆍ김충일씨,‘세월호’추모
시도
시애틀의 봄이 한인문인들이 뿜어내는 ‘한국 문학의 향기’에 흠뻑 취했다.
서북미 문인협회(회장 심갑섭)와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회장 김윤선)이 지난 26일 벨뷰 도서관에서 마련한 ‘문향(文香)의 뜨락’은 지난해에
이어 두 한인 문학단체가 두번째로 마련한
작품 낭송회였다.
이민생활 속에서 모국어로 창작 활동을 해야 하는 힘겨운 과정 속에서도 작품 수준이 한국의 어느 문학단체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을 듣는 두 단체의 회원들이 이날 내놓은 작품들은 이들의 문학세계가 깊어지고 작품의 질이 더욱 향상돼 가고 있음을 확인해줬다.
김미선ㆍ김백현ㆍ김영호(한문협)ㆍ김영호(서문협)ㆍ송명희ㆍ심갑섭ㆍ유미숙ㆍ이경자ㆍ이성호ㆍ이춘혜ㆍ임 풍ㆍ장원숙ㆍ조영철ㆍ지소영ㆍ황순이
시인은 산고 끝에 세상에 빛을 보게 된 자작 시들을 낭송하며 문학적 공감과 교류를 나눴다.
유정순ㆍ이대호ㆍ이성수ㆍ정동순씨 등 시애틀지역 수필가들은 한국에서의 추억에서부터 시애틀 삶의 일상까지 다양한 소재를
다룬 수필 작품들을 낭독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구순을 바라보는 동열모씨는 하모니카를 들고 나와
‘고향의 봄’을 연주했고,
이성수씨는 자신의 작품인 ‘까마귀와 까치’를
지인이 낭독하는 동안 단소연주를 배경음악으로 깔아 한국적 정취를 느끼게 해줬다.
특히 정봉춘ㆍ김충일 시인은 한국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비통해하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추모시를 발표해 한인들에게는 4월이
‘잔인하고도 미안할 수 밖에 없는 달’이 됐음을 함께 아파했다.
지소영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서북미문협의 심갑섭 회장은 “두번째로 열리는 낭송회가
단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두 협회간에 다리 역할을 하며 문인뿐 아니라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장이 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김윤선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장은 한국을 방문 중이어서 정봉춘 부회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올해 참 유난스러운 봄이 익어가고 있지만 어김없이 여름은 또다시 찾아올 것”이라며
“작품 낭송회가 시애틀지역 한인 문인들이 자긍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2회 문향의 뜨락-낭송회 이모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