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흑인주민 73%,
2014년엔 19%로 줄어들어
시애틀 다운타운의 국제구역(ID, 차이나타운) 인근에 위치한 센트럴 지역(CD)이 반세기도 안 되는 기간에 흑인 동네에서 백인 동네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지난 1970년
연방 센서스 통계에서 이 지역은 전체 주민의 73%인 1만5,000여명이 흑인이었지만 2014년 센서스에선 흑인주민이 전체의 20%도 안 되는 5,00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I-5와 I-90 인터체인지
동북쪽의 15 Ave와 31 Ave 사이에 남쪽으로는 저드킨스
공원, 북쪽으로는 매디슨 St를 경계로 하는 이 지역에서
최근 가장 빠르게 늘어난 인종은 백인이지만 아시아인과 히스패닉도 지난 1990년부터 2000년 사이에 급격히 늘어나 현재 전체주민의 약 25%를 점유하고
있다.
흑인주민은 1970년 73%에서 1980년 64%,
1990년 55%, 2000년 36%, 2014년 19%로 줄어든 반면 백인주민은 그 기간에 16%에서 57%로 늘어났고, 아시아인 등 기타인종도 11%에서 24%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오는 2019년엔 흑인주민은 14%로 더 오그라들고 백인은 62%로 늘어나며 기타 인종은 24%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역에서 줄어들고 있는 인종은 터줏대감이었던 흑인들뿐이지만
사회학자들은 이들이 앞으로도 연간 1% 정도씩 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앞으로 10년 내에 흑인주민이 10% 이하로 떨어져 전체 시애틀의 흑인주민 비율과 비슷해진다는 의미이다.
이 지역에서 58년째
살고 있는 로잘리 존슨(84) 할머니는 자기 부부가 1956년
이곳에 이주해왔을 때 흑인은 물론 아시아인과 유대인들도 시애틀 시 조례에 따라 차이나타운과 CD 바깥쪽에서는
집을 사거나 임대할 수 없도록 차별받았고, 은행도 흑인에게는 모기지를 융자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차별정책으로 흑인들이 CD에 자연적으로 몰려들게 되자 ‘도시 안의 도시’인 자체 경제권역이 형성돼 의사도, 변호사도, 신문사도 자급자족하는 등 번성했다.
하지만 1980년대 말부터 이 지역에 재개발 붐이 불면서 ‘외래 인종’이 밀려들기 시작했고 동네 분위기도 계속 변했다고
존슨 할머니는 말했다.
전통적으로 슬럼 지역이었던 CD에 고급주택과 고층 빌딩들이 들어서면서 재산세가 폭등하자 이를 감당 못하는 흑인주민들이 속속 교외지역으로
이주해나간다고 그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