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연방 청사 빌딩 부근서 충돌, 경찰 강제 해산
주말 워싱턴주 주도인 올림피아에서도 양측 시위 벌어져
지난 5월 흑인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짓눌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경찰과잉진압 및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지난 주말 좌파와 우파 시위가 벌어진 뒤 충돌해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현재 언론 보도에 따르면 22일 포틀랜드 연방청사 빌딩 부근의 광장에 모인 좌파와 우파 시위대들 간에 충돌이 일어나 폭력사태가 거의 전쟁 수준에 이르면서 경찰이 이들을 강제해산 시켰다.
이 지역은 연방정부 건물들과 카운티 행정부 건물들이 있어서 최근 수 많은 시위대의 집결지가 돼왔다. 최근에는 18층의 연방청사의 광장 건너 편에 국토안보부가 이사해왔고, 연방 법원도 바로 이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주말 시위가 시작된 것은 현지시각으로 22일 정오 쯤 멀트노마 카운티의 법원 단지 부근에서였다. 2개의 시위대는 돌팔매와 함께 서로 여러가지 물건을 던지며 싸우기 시작했고, 이 소동으로 인근 거리는 모두 폐쇄됐다.
수 백명의 시위대는 헬멧을 쓰거나 임시 방편의 방패를 만들어 들었고 일부 시위대는 충돌하면서 최루액 스프레이를 사용하기도 했다. 최소 한 명은 권총을 뽑아 들고 있는 모습이 미디어 동영상에 올라왔다.
이곳 법원은 최근 몇 주일 동안 좌파 시위대의 목표물로 밤마다 공격을 당했으며, 이들은 자주 경찰과도 충돌했다. 22일의 시위는 군중이 행진에 참가했기 때문에 시위대가 다른 지역에까지 널리 퍼져있었다.
우파 시위대도 이날 오후 법원 부근에서 집회를 예고했고, 거기에 대해 좌파 시위대의 맞불 시위도 즉시 시작됐다. 이 빌딩에는 지역 경찰청, 경찰 본부, 카운티 유치장과 법정들이 입주해있으며 바로 곁에 있는 연방 법원 건물도 지난 달부터 몇 주일째 좌파 시위대의 공격으로 연방 요원들이 최근 배치되어 경비를 강화했다.
22일 시위에서는 우파의 '프라우드 보이'와 좌파인 '미국 민주사회 인민 총동원'이 충돌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포틀랜드 경찰은 충돌이 시작된지 2시간뒤에 빨리 자진해산하지 않으면 경찰의 진압 기술을 총 동원하겠다고 경고했다.
22일 시위대간 충돌 이전 약 200명의 좌파 시위대가 여러 곳의 경찰 초소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또 한 차례 폭동의 밤.."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과 물병을 던졌고 레이저 총을 조준했으며 경찰차량을 부수고 여러 명의 진압경찰에게 부상을 입혔다고 포틀랜드 경찰은 발표했다.
시위대 중 한 명은 경찰에게 돌을 던지고 고무탄을 발사했다가 붙잡혀서 부상의 치료를 받았다. 그는 체포된 9명 가운데 한 명이며 경찰관 공격행위로 기소된 사람은 3명이다.
한편 워싱턴주 주도인 올림피아에서도 지난 22일 경찰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시위와 경찰을 지지하는 맞불시위가 동시에 벌어져 긴장이 고조됐지만 충돌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