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다운타운서 1,000여명 가두 행진
벌여
UW 광장에서는
공개토론회 이후 인근 도로서 시위
샤마 사완트 의원 “취임식 거부하자” 제안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제 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되자 시애틀을 비롯한 곳곳에서 대선 불복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사회주의자인
샤마 사완트 시애틀 시의원은 9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종주의자를
미국 대통령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만큼 이에 항의하기 위해 오후 4시 시애틀 다운타운으로 모여달라”고 호소한 뒤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을 전국적으로 거부하자”고 촉구했다.
사완트
의원의 촉구가 페이스북 등에 올라가면서 이날 4시가 넘어서면서 시애틀 다운타운으로 시민들이 모이기 시작해
한때 1,000여명이 ‘트럼트 당선에 저항하자’, ‘인종차별주의자 트럼프 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밤늦게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시위대 주변에 배치됐지만 특별한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워싱턴대학(UW)에서는 학생들이 붉은 광장에 모여 트럼프 당선이후 벌어지고 있는 갈등을 치유해 사랑으로 화합하고 위기를 극복해나가자는 취지의 오픈마이크 형태의 공개토론회가 벌어졌다.
하지만 이같은 토론회 이후 곧바로 시위로 이어져 UW 인근에서는 이민자 보호 등을 요구하며 트럼프 불복 시위가 밤 늦게까지 이어졌다.
이에
앞서 이날 새벽 캐피털 힐 지역서 100여명의 시민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들이
파이크 스트릿, 브로드웨이 10TH Ave. 등의
도로를 점거하고 통행 차량들을 가로막고 빈병을 던지는 등 소요가 벌어졌고 일부 시민들은 길거리에 설치된 쓰레기통에 불을 지피는 등 폭동 수준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위가
격화되자 경찰은 새벽 2시께 10TH Ave.와
파이크 스트릿의 차량 진입을 막고 시위대를 통제하기 시작했고 소방국은 불에 타고 있던 쓰레기통의 불길을 잡느라 소방 병력을 도심 곳곳에 투입했다.
경찰에
따르면 시위대는 경찰의 통제로 흩어졌고 이번 시위로 인해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는 없었다.
이어
이날 오전에는 웨스트시애틀 고교생 300여명이 트럼트 당선에 항의하는 가두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대선불복
시위는 시애틀 뿐만 아니라 클린턴이 승리를 거둔 오리건주 포틀랜드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등 곳곳에서 발생했다.
포틀랜드에서는
약 300여명의 시위대가 I-5 고속도로까지 진입해 차량
통행을 가로막았고 다운타운 경전철의 통행도 저지했고 LA와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대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다운타운에서 방화와 기물 파손 등의 소요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