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퇴치 목표…올해 89개국에 코로나 의료품 300톤 지원
북한 주민 지원도 앞장…"54만5000명에게 영양·생계 지원"
2020년 노벨 평화상에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선정됐다.
◇ 2020년 평화상에 'WFP' :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WFP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베리트 레이스 안데르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오슬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글로벌 전염병 비상 상황 속에 세계적으로 굶주림의 희생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WFP가 인상적인 역량을 보여줬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레이스 안데르센 위원장은 이어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식량이 혼란에 맞서는 최고의 백신"이라며 굶주림과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세계 빈곤층에 식량을 전달해 온 WFP의 공적을 높이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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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강화 비스킷을 생산 중인 공장 직원들(Photo by WFP Colin Kampschöer) (WFP 네이버 블로그 갈무리)© 뉴스1 |
◇WFP는 어떤 곳? : 지난 1963년 설립된 WFP는 이탈리아 로마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식량원조를 통해 기아 퇴치를 목표로 하는 세계 최대 인도주의 기구다. 전 세계 80여 개 나라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WFP는 매년 약 88개국 1억 명에 가까운 빈곤층을 돕고 있으며 분쟁, 내전, 가뭄, 홍수 등 자연 재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도 식량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으로 민간 항공 운행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WFP는 전 세계 수송 허브 네트워크를 가동해 피해를 입은 89개 빈곤국에 약 300톤의 마스크, 장갑 등 의료물자를 보내기도 했다.
또 의료인·활동가들을 개발도상국으로 보내 이들을 지원해 왔다.
필요한 자금은 세계 각 국에서 기부금과 성금을 모금 받아 마련하고 있다. 지난 2018년 WFP에 모금된 기부금은 72억 달러(약 8조2900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식량 지원에 힘쓰고 있는데, 특히 빈곤층 임신부와 어린이들의 영양 상태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임신 초기부터 출산 후 2년까지 산모와 아이에게 식량을 지원해 영양 부족을 방지하고, 이후에는 학교 급식을 통해 아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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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네이버 공식블로그 갈무리© 뉴스1 |
◇ 북한 지원에도 앞장서 : 이 외에도 매년 3백만 톤에 달하는 식량 대부분을 개발도상국에서 구입해 이들 국가 경제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으며, 북한에 대한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WFP는 북한 주민 54만5000명에게 영양·생계 지원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많은 북한 주민이 가뭄과 홍수, 열대성 저기압 등의 이상 기후로 굶주림을 겪을 위험이 커졌다"며 한국과 국제사회의 원조를 촉구하기도 했다.
현재 약 36개 회원국이 WFP의 집행이사회 이사국에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은 2011년부터 이사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WFP가 올해 평화상을 받게 되면서 1901년 평화상이 제정된 이후 평화상을 받은 단체는 25곳으로 늘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