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 김씨 10월5일 유니버시티서점서 ‘작가와 만남’ 행사
"한인 남매가 할머니집으로 가서 '동화책'나라로 가는 내용"
존스바디 김창화 사장 큰딸로 RISD 출신의 재원
시애틀 한인 1.5세가 한국을 주제로 하는 동화책을 출간하며 미국
동화작가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주인공은 노스 시애틀 주민인 40대
중반의 줄리 김(한국명 김주희)씨이다.
김씨는 최근 미국 유명출판사인 사스콰치 북스에서 동화책 <where’s halmoni?>를 출간했다. <할머니께서
어디 계시나?>로 번역될 이 책은 제목은 영어지만 책 안에는 한국어와 영어가 혼용돼 있다.
이야기는 한인 3세인 ‘진’과 ‘준’남매가 팥죽을 먹기 위해 할머니 집에 찾아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할머니는
집에 안계시고 집 안에 수상한 발자국이 있다.
진과 준은 발자국을 따라간 후 이상한 문을 열고 들어가자
‘동화책 나라’가 나온다.
남매는 호랑이가 할머니 팥죽을 훔쳐간 사실을 알고 이를 찾아오는 과정에서 한국말을 하는 토끼, 도깨비, 호랑이를 만난다. 호랑이와 힘겨운 싸움 끝에 팥죽을 찾아와 맛있게
먹는다. 그런데 알고 보니 할머니도 구미호였다.
김씨가 이처럼 웃기는 동화를 발상한 것은 중학생인 딸과 초등학생인 아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이들에게 한국이라는 문화와 정서를 전해주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김씨는 린우드에서 오랫동안 존스 오토 바디샵을 운영한 김창화씨의 딸이다. 7살 때 부모를 따라 시애틀로 이민 온 그녀는 에드몬즈 우드웨이 고교를 졸업한 뒤 세계적 예술대학인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RISD)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한 재원이다. 김씨는 대학 졸업 후 캐릭터, 애니메이션, 광고 등의 분야에서 작업하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해왔다.
자녀를 키우면서 최근에는 프리랜서 일을 많이 못한다는 김씨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면 그 안에 내 말과 생각을 담을 수 없어 작가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책과 내용에 대한 구상을 사스콰치 북스에 알리자 흔쾌히 출판을 허락했다. 10월3일부터 일반 서점과 아마존 등에서 판매되는 이 책에 ‘시애틀 도서관 저널’ 등은 매우 훌륭하다는 뜻의 ‘별’ 평가를 달아줬다.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김씨는 “한국에 가보면 분명 내가 한국사람이면서도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미국에서 자라나 ‘한국과 미국’에 양다리를 거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미국에서 자랐지만 한국 전통을 갖고 자라는 내 자녀들 역시 ‘미국과 한국’이라는 양다리를 걸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런 상황 속에서 아이들에게 자신의 뿌리인 한국을 가르쳐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동화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자녀들을 위해 쓴 동화책이지만 한민족의 뿌리를 가진 한인 후세들에게도 좋은 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씨는 출판사 주선으로 출판 직후인 오는 10월5일 오후 7시 워싱턴대학(UW) 인근에 있는 유니버시티 서점에서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갖는다.
유니버서티 서점 주소: 4326 University
Way NE Seattle, WA 98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