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홍(교육전문가)
어차피와
차라리
시애틀
시혹스
풋볼
선수들이
경기장으로
나가기
전
대기실에서
준비하는
모습은
각양각색이다. 어떤
선수는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가다듬고, 어떤
선수는
경기
전에는
음악을
듣지
않는다며
댄스
동작으로
긴장을
떨쳐낸다. 어떤
선수는
아내와
딸이
함께
찍은
사진을
바라보며
힘을
얻고, 어떤
선수는
종교
서적을
읽으며
그날
경기에
도움될
글귀를
되뇐다.
경기를
생각하면
불안하다는
이유로
어떤
선수는
대기실
바닥을
쳐다보며
풋볼과
전혀
상관없는
것을
떠올린다. 어릴
때부터
풋볼을
해왔다는
어떤
선수는
승리도
승리지만
즐기기
위해
경기에
임한다며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고
흥얼거리기만
한다. 또한
어딘가에
부딪치고 뛰어들고 격돌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해
좌불안석하는
선수도
있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
개개인의
특성ㆍ성격ㆍ취향이
나타난다. 만일
감독이 “긴장을
푸는 데는
음악이
최고다. 음악을
들어라” 혹은 “집중을
위해
묵상해라”를
모두에게
강요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그것은
마치
쿼터백에게
수비를
맡아라, 몸무게 300파운드가
넘은
수비수에게
공을
들고
뛰라고
주문하는
것과
같다.
풋볼
선수의
포지션에
따라
할
일이
다르고, 선수
대기실에서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이
제각기
다르듯, 사회에
속한
개개인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1,00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770명이
자신의
포지션도
모른
채, 적성과
취향에
어울리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왜
그런
직종을
택했느냐는
질문에 “골치
아픈
것을
피해
가장
속 편한
일을
하고
싶었다. 뚜렷한
목표나
계획 없이
그럭저럭
지내다
보니
여기까지
흘러 들어
왔다. 부모와
교사로부터
받은
잘못된
조언
때문이다. 남들이
하는
것을
따르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SAT 수학 점수가 영어보다
훨씬
잘
나왔기
때문에
이공계
전공을
선택하겠다는
학생, 자녀가
싫어하는데도
억지로
피아노
레슨을
받게 하는
부모, 엔지니어링에는
전혀
관심과
소질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취업이
쉽다는
이유로
공학도가
되라고
조언하는
교사, 모두가
개인의
재능ㆍ실력ㆍ취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기
보다 770명이
가는
길을
선택하고
있다.
어느
메디컬
스쿨의
교수는
“내
학생이 50명
있는데
내가
아플
때
찾아가서
진료를
받고
싶은
학생은 5명뿐이다. 나머지
학생들은
의사가
될
수
있는
소질도
없고
적성도
맞지
않지만
안정된
직업이란
이유로
의학
공부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걸맞지
않는
전공이나
직업의
자연스런
결과는
비생산, 비효율이요, 비생산과
비효율이
낳는
것은
불평과
불만이다. 불평과
불만으로
가득 찬
조직이나
사회일수록
극심한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
아무리
실력과
자질을
겸비했다
하더라도
혈연ㆍ학연ㆍ지연으로
연결돼야
기회가
있고, 윗사람이
주문한
음식을
따라서
시켜야
승진
길이
막히지
않고, 선생님이
“모두들
이해했죠”라고 물었을 때 다른 학생들을 따라 “네”라고
대답해야
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어떤
모습으로든
쏠림이
심각한
조직이나
사회에
속한
개인은
자신의
신념과 고집보다는
체념을
택한다. 그런
곳에서
빈번히
사용되는
단어가
바로
‘어차피’와 ‘차라리’다. 소신과
취향으로
무장하고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어차피’ 안되는 세상에서는
‘차라리’남들처럼 살면 속 편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