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집값 상승률 1년째 미국서 1위했다
8월 전년 대비 13.2%올라…포틀랜드 제치고 2위는 라스베가스
시애틀 집값 상승률이 꺾일줄 모르며 미국에서 1년째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시애틀집값은 당분간 전국 1위 자리를 계속 지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탠다드&푸어스(S&P)가 31일 밝힌 ‘케이스 쉴러 지수’에 따르면 시애틀지역의 지난 8월 집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2%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전국 20대 대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지난해 9월부터 12개월째 상승률 최고 기록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시애틀에 이어 늘 2위 자리를 지켰던 포틀랜드는 1년 상승률이 7.2%로 라스베가스(8.6%)에 2위 자리를 내준 뒤 공동 4위를 기록했다. 7.8%의 상승률을 보인 샌디에고가 3위를 기록했다. 시애틀의 상승률은 미 전국 상승률이 6.1%인 것에 비하면 상승률이 2배 이상인 셈이다.
시애틀이 12개월째 집값 상승률이 1위를 차지한 것은 미국에서는 2000년 이후 5번째 긴 기록으로 평가됐다. 2010년대 들어 피닉스는 지난 2012년부터 2013년에 걸쳐 13개월동안 집값 상승률이 전국 1위를 차지했었다.
S&P 관계자는 “시애틀 집값 상승률이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2위로 떨어질 기미는 현재로서는 없다”고 분석했다.
과거 10여년 미국에서 부동산 거품이 일었을 당시 미국 전체가 현재 시애틀과 비슷한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현재는 미국 전체적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과거와는 다르다.
시애틀만 유일하게 과거 부동산 거품 당시와 상승률이 비슷하지만 아마존의 일자리 창출 등 특수 상황에 있어 부동산 거품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미국 전체적으로 임금 상승률에 비해 집값 상승률이 훨씬 높아 주거비용 부담이 지나치게 많아 다른 소비를 위축시킬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가령 8월을 기준으로 미국 전체 임금상승률은 1년 대비 3.6%인데 반해 집값 상승률이 6.1%로 집값이 임금에 비해 두 배 정도 빨리 오르는 것이다.
시애틀 등 퓨짓사운드 집값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것은 고액 연봉의 하이테크 종사자가 급증한데다 타주 유입자가 많은데 집을 팔려는 사람이 적고, 방 2개의 렌트가 월평균 2,000달러에 달한 것도 주택구매 수요를 늘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집값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현재 기준으로 보면 시애틀시내에서 판매되는 주택의 평균 가격은 72만5,000달러에달하고 벨뷰 등 이스트 사이드지역은 85만5,000달러, 스노호미시 카운티는 45만달러, 피어스카운티는 31만5,000달러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