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0만달러 기부 약정해
한국학센터가
은퇴 기념식 개최
워싱턴대학(UW) 한국학 센터가 건강상의 이유로 올 초 갑자기 정계를 은퇴한 신호범 전 워싱턴주 상원의원의 이름을 딴 ‘폴 신 한국학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UW 한국학
센터(소장 클락 소렌슨)는 지난 12일 낮 신 박사 정계은퇴 기념행사에서 “신 전 의원이 그 동안 UW과 한국학 센터에 물심양면으로 기여한 공로를 기려 기존 ‘한국학
프로그램’의 이름을 ‘폴 신 한국학 프로그램’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
박사와 부인 다나 신씨의 결혼 51주년이기도 했던 이날 행사에는 신 박사 가족과 이익환 UW 한국학 살리기 캠페인 위원장 등 한인 및 UW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해 축하와 함께 “신 박사께서 앞으로도 UW 한국학 센터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UW 한국학
센터에 신 박사의 이름을 딴 프로그램이 탄생하게 된 것은 신 박사가 UW 한국학센터 발전을 위해 50만 달러를 기부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박사는 2007년 여름 UW 한국학 센터의 발전을 위해 10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뒤 1차로 같은 해 12월 50만 달러를 기부했다.
UW측은 이 기부금을 받고 신 박사가 정계를 은퇴하면 그의 이름을 딴 연구소나 프로그램을 개설하기로 약속했고, 신 박사가 올 초 정계 은퇴를 선언하자 UW 서열 2위인 학감(provost)을 위원장으로 하는 위원회를 소집해 ‘폴 신 한국학 프로그램’명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회에는 주정부 지원 삭감 등으로 UW 한국학 센터가 폐쇄될
위기에 처했던 2001년부터 한국학 살리기 운동을 주도했던 이익환 위원장도 포함됐다.
이
위원장은 한국일보 시애틀지사와 함께 ‘한국학을 살리기 위한 10달러
기부 캠페인’등을 펼쳤고 끝내 한인사회는 물론 보잉 등 미국 대기업과 한국정부, 워싱턴주정부 등으로부터 500만 달러가 넘는 기부금을 받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익환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폐쇄 위기에 있었던 UW 한국학
센터를 살리기 위해 2001년 11월 첫 모임을 갖고, 이후 2002년 3월1일 250여명의 학생들과 함께 UW
캠퍼스에서 시위를 벌였던 기억이 있다”며 “앞으로도
한인사회가 UW 한국학센터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신호범 박사는 “UW는 나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오늘의‘폴 신’을 길러준 집이나 마찬가지이며, 한국학센터를 키우고 가꾸다가 고인이 된 제임스 팔레 교수 생각을 하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면서 “한인 여러분도 UW 한국학
센터에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후원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