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백악관 경사로에서 메이 당시 英총리 손 잡아
지난해 11월 예정에 없던 국립군의료센터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이 최근 다시 불거졌다. 집권 1기 대통령으로 미 역대 최고령인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선 그간 여러 추측들이 나왔다.
◇최고령 대통령을 둘러싼 '건강이상설'=14일(현지시간) 74번째 생일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에 있는 월터리드 국립군의료센터를 통상적 의전 절차없이 이례적으로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몸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았다.
당시, 백악관은 연례적인 건강검진 중 일부를 일찍 받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건강 이상설'이 쉽게 수그러들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플로리다주 유세에서 자신을 진찰한 의사들이 "셔츠를 벗고 멋진 가슴을 보여 달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계단과 경사로를 오르는 데 힘들어 하는 것으로 보이는 모습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포착됐다. 2017년 1월, 백악관에서 걷던 중 경사로로 진입했을 때 테레사 메이 당시 영국 총리의 손을 잡았던 일은 가장 주목받았던 사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경쟁자를 상대로 신체와 정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 빈번하게 의구심을 제기했지만 자신의 건강 문제가 제기되면 크게 화를 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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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현지시간) 미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장에서 연단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른손으로 물컵을 들어 마시려다가 잠시 멈춘 뒤 왼손으로 잔을 받치고 있다. <C스팬 화면 갈무리> © 뉴스1 |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은 민주당의 대선 후보 조 바이든(77) 전 부통령의 정신의 예민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왔다. 또 2016년엔 당시 힐리러 클린턴 후보를 상대로 건강 상태에 대한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망신을 당한 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선거 유세에서 자신이 "역대 선출된 가장 건강한 대통령"이 될 것이란 확인서를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던 의사는 이후에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이 확인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졸업식날 잔디는 젖어있지 않았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건강 이상설'은 지난 13일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의 부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제기됐다.
영상에는 연단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이 오른손으로 물컵을 들어 마시려다가 잠시 멈춘 뒤 왼손으로 잔을 받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엔 축사가 마친 트럼프 대통령이 엉금엉금 걷는 듯한 모습으로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육군사관학교 졸업 축사 뒤 내려왔던 경사로는 무척 길고 가팔랐으며 난간이 없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척 미끄러웠다"며 가장 하지 말아야 할 건 가짜 뉴스가 좋아할 넘어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10피트(약 3m)는 달려 내려왔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는 졸업식 날 하늘은 맑았고 인근 잔디는 말라있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계단을 달려 내려왔다는 점을 뒷받침할 동영상은 없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보도했다.
SNS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전몰장병을 추모하는 메모리얼 데이(현충일)에 선 채로 두 손을 모으고 있다가 갑가지 팔이 저린 듯 오른팔을 허리쪽으로 당긴 뒤 다시 두 손을 모으는 모습이 부자연스럽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