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PPP가 구한 일자리 기껏해야 100만~1400만개"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5100만개의 일자리를 구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에 많은 금융 전문가들이 의구심을 나타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자신이 서명한 6600억달러(789조원) 규모의 중소기업 고용 유지를 위한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을 통해 약 5100만개의 일자리를 구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24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도 재차 강조됐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 6명은 인터뷰에서 자체 분석 결과 PPP가 구한 일자리 수는 기껏해야 100만~1400만개 정도라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 출신의 금융 전문가인 리처드 프리신자노 이코노미스트는 "PPP 프로그램이 5000만개의 일자리를 구했다고 말할 이코노미스트는 없다"며 "MIT 연구자들과 내 조정 결과에 따르면 대략 500만~700만개의 일자리가 구제됐다"고 말했다.
보수적인 헤리티지 재단의 아담 미셸 이코노미스트도 트럼프 대통령 측이 근거로 제시한 자료의 수치들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자료에는 PPP 대출이 없었어도 존재했을 일자리 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며 "관련자들이 부풀려진 추정치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셸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 MIT, ADP연구소에서 나온 논문들을 인용해 구제된 일자리 수는 230만개 정도라고 밝혔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PPP 프로그램을 감독하는 재무부 및 중소기업청(SBA) 관계자들은 5100만개란 구제된 일자리의 수가 아니라 대출 승인을 받은 기업들이 보고한 총 근로자 수를 가리킨다고 해명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이 설명을 지지하며 "우리가 많은 일자리를 구했다는 점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5100만개라는 수치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SBA가 대출업체들을 상대로 기업들로부터 수집하라고 요청한 정보와 이들 대출업체들에 대해 대출 실적 기록 사이트에 입력하라고 요청한 정보가 일치하지 않아서 촉발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정부가 구제한 정확한 일자리 수를 얻기 위해 기업들이 대출 변제를 신청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