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시애틀 강연도 대성황 이뤄
전세계 도처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한인들을 찾아 115일 동안 115개 도시에서 115회의 강연이라는 대장정을 진행중인 법륜스님이 지난 6일 마련한
시애틀 강연도 대성황을 이뤘다.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렌튼 카코 극장에서 벌어진 즉문즉설에는 청중들이 340석을 거의 채운 가운데 3시간여에 걸쳐 다양한 주제로 대화와 질문, 답변이 이뤄지며 청중들에게 큰 감동과 교훈을 안겨줬다.
대학과 대학원을 다니며 불어난 학자금
대출 부담으로 고민하는 젊은이 고민에 대해 스님은 우선 생활부터 해결하고 나서 대출금 상환은 나중에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갚을 의지가 있지만 능력이 없어서 갚지 못하는 것은 죄가 되지 않으므로 돈이 없으면 고민할 것도 없다. 원래 미국 생활이 빚 속에서 사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스님은 사회의
첫 시작을 막대한 부채와 함께 시작해야 하는 현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젊을 때 자기 하고 싶은대로
빚지면서 공부한 것도 스스로 만든 인연이니 앞으로 20년 동안은 그에 따른 과보를 달게 받겠다는 심정으로
열심히 빚을 갚으며 살라고 말했다.
내가 만든 인연의 과보는 무슨 수로도
피할 수 없는 것이며, 내가 베푼 선행의 대가는 비록 원하는 때에 원하는 모습으로 돌아 오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돌아 오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일깨웠다.
남에게는 잘하지만 가족이나 여자친구에게는
쉽게 화를 내는 자신의 성격 때문에 고민하는 젊은이의 질문도 있었다.
스님은 이에 대해 “남을 대할 때는 의식이 앞서지만 가족이나 친한 사람을 대할 때는 무의식이 앞서기 때문이라며, 성격을 고친다는 것은 의식으로 무의식을 바꾼다는 것으로서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려운 일”이라고 전제했다.
무의식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전기충격기 정도의
강력한 자극이 있거나 오랜 기간 반복하는 꾸준함이 있어야 어느 정도 가능한 것이며, 문제의 근본 원인과
이치를 깊이 파들어가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되므로 정토회에서 시행하는 ‘깨달음의 장’ 수련을 받아 볼 것을 권하기도 했다.
자기의 나쁜 점을 그대로 빼닮은
아들 때문에 고민한다는 아버지의 질문에 대해 스님은 “나를 고치는 것도 힘든데 남을 고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당신도 그런 성격으로 이만큼 잘 살지 않느냐, 그러니 아들도 잘 살거라는 믿음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또 “일단 스스로를 고치려는 노력을 하라. 그래서 고쳐지면 아들도 고쳐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안 고쳐지면
아들에 대해 더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결과가 어떻든 아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아이들 교육을 위해 남편을
한국에 두고 온 기러기 엄마의 고민, 남편 사별 후 사귀게 된 남성과 결혼할 것인지 망설이는 중년여성의
고민, 삼재와 상극 등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 등 다양한 고민과 질문이 이어져, 강연은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웃음이 넘치는 분위기 속에 예정된 두 시간을 넘어 세 시간 가량 계속되었다.
강연이 끝난 후 스님은 청중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자신의 저서에 일일이 서명해 주는 시간을 가졌다.
청중 가운데 한 사람은 “유튜브를 통해 스님의 법문 동영상을 많이 봐 왔는데, 시애틀에서 이렇게
직접 뵈니 반갑고 좋았다”며 “매년 오셔서 현장의 생생한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시면 좋겠다”는 당부했다.
또 이날 행사를 주관한 시애틀 정토회(총무 주상휴)의 한 회원은 “일요일
정토회에 오시면 유튜브에서 볼 수 없는 스님의 법문 동영상을 함께 보고 서로 감동을 나누는 시간를 가질 수 있다. 관심있는 분들은 종교에 상관없이 누구나 환영한다”고 말했다.
시애틀 정토회 (www.seattlejungto.org) 14720 Macadam Rd
S, Tukwila, WA 98168, (206) 518-1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