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머튼
교육구, 지시 불복종 이유로 징계 결정
기도 지지하며 '종교 자유' 단체 법정 소송 준비
<속보> 풋볼 경기를 마친 뒤 자발적으로
참여한 선수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기도를 해 교육구로부터 징계 위기에 놓였던 브레머튼 고등학교 조 케네디(사진) 풋볼팀 코치가 결국 정직 처분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구는 28일 “교육구 직원으로 근무하는 시간에 풋볼 구장에서 종교 행위를
멈춰달라는 합법적인 지시를 거부한 조 케네디 코치에게 유급정직 처분을 내릴 수 밖에 없다”며 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브레머튼 고교 풋볼팀 부감독인 케네디
코치는 지난 7년간 풋볼 시즌 동안 매주 금요일 열리는 경기 후 경기장 중앙 50야드 선상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브레머튼 고교 풋볼
선수들은 물론 타학교 선수와 학부모들까지 기도에 가세했고, 이 기도가 세간의 이목을 받으면서 교육구는
최근 기도 중지를 요구하며 최악의 경우 케네디에게 징계를 하겠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케네디 코치는 교육당국의
의사를 존중, 기도 중지 요청을 받아들이려 했으나 텍사스주 보수 종교단체인 ‘자유연구소(LI)’가 케네디 코치를 돕겠다고 나서면서 그도 마음을
바꿔 기도 중지 요청을 거부하고 경기 후 기도를 강행해 왔다.
케네디 코치의 ‘경기 후 기도’ 강행이 이어지면서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는 시애틀의 한 악마숭배 단체가 30일 저녁
열리는 브레머튼 고교와 세큄 고교의 풋볼 경기 후 필드에서 악마숭배 의식을 갖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교육구가 기독교인과 악마숭배단체 회원간의 충돌을
우려해 이 같은 징계 조치를 불가피하게 내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악마숭배단체는 케네디 코치의 징계로
추진하려 했던 악마숭배 의식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만약을 대비해 관중석에서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교육구측은 “케네디 코치는 교육구와의 계약에 따라 2군 풋볼팀 감독과 1군 풋볼팀 코치로 계약 기간까지 브레머튼 교육구에 고용돼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교육구의 ‘경기 후 기도’ 중단 명령을 따를 때까지 풋볼 경기와 관련해 어떤 형태로도 참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구 징계 조치가 발표되자 케네디
코치는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브레머튼 고교와 세큄 고교의 풋볼 경기 승자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나와 관련된 모든 이슈들은 잊어버리고 이날 풋볼 구장에서 일전을 치르게 될 이 선수들을
응원해 달라! 내 마음과 혼은 이 선수들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텍사스주 보수 종교단체인 ‘자유연구소’의 변호인들은 “케네디
코치의 ‘종교의 자유’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준비하고 있다”며 “유급정직 처분은 케네디 코치에게 적대적인
작업 환경을 제공하는 것인 만큼 워싱턴주 평등고용위원회(EEOC)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