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선 수필가, UW 북소리서 다작ㆍ다독ㆍ다사 강조
‘자신의 삶과 수필 이야기 진지하게 풀어냈다’는 호평
수필가 김윤선씨(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전 회장)가 지난 21일 강사로 나온 워싱턴대학(UW) ‘북소리’11월 행사는 ‘좋은
작가’가 작품 하나를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과 사색을 하는지, 그리고
그 글들이 자신의 삶과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를 진지하게 알려줬다.
해외 작가로는 드물게 문예진흥기금을 받아 올해 첫 수필집 <무인카메라>를 출간한 김씨는 이날 ‘무인카메라에 포착된 삶의 진동’주제의
강연을 통해 어느 강사보다 충실하게 자료를 준비해 ‘수필가’란 호칭을 얻게 된 자신의 삶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헤치며 본인이 생각하는 수필론을 진지하게 전했다.
경남 남해가 고향인 김씨는 “어릴 적 고향 밤하늘을 보며 걷고
나룻배를 타며 만졌던 바다의 시원함 등의 추억은 현재까지도 생생하다”며 “동심만큼 장수하는 감정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추억이라는 것이 수필의 많은 소재나 원소가 됨을 일러주며 그런 작품들을 낭독과 함께 소개했다.
그녀는 자신의 수필론도 소개했다. 제주대 안상수 교수가 정의한
것을 토대로 ‘울림의 3가지 요소’를 통해 감동을 주는 것이 좋은 수필이라고 정의했다. 김씨는 “울림의 3가지 요소는 감성적, 이성적, 영적ㆍ철학적 울림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좋은 수필은 문학성과 철학이 조화롭게 혼용된 예술적 울림이 있는 글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배길 수 없는 문학에의 꿈이야말로 수필을 쓰는 첩경이
아닌가 싶다”면서 “많이 쓰고(다작ㆍ多作), 많이 읽고(다독ㆍ多讀), 많이 생각(다사ㆍ多思)하는
것이 좋은 글을 쓰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신이 4년간 회장직을 지냈던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가
내는 회원집인 <시애틀문학>에 대해 “작품 수준을 보면 한국을 포함해 중상, 즉 100 점 만점에 70점 정도는 된다”면서 시애틀 한인 문인들의 역량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좋아하는 수필가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과거에는 두분이 친구이면서도 대조적인 글을 쓰신 윤오영 선생님과 피천득 선생님을 좋아했는데, 요즘에는 손광성 수필사를 좋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