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22일은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이다.
국제환경단체인 Global Footprint Network가 도입한 추상적인 개념의 이날은 한해 동안 인류가 사용한 지구 생태총량이 생태 재생량(ecological regeneration)을 초과하는 날을 의미한다. 이는 결국 환경위기를 일컫는 '생태적 적자'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생태용량 초과의 날인 8월22일부터 올해 12월31일까지 지구 생태용량(biocapacity) 사용은 2021년에서 미리 당겨 소비해야 하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즉 올해 인류는 1.6개 지구 생태용량분을 소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경오염이 심하지 않았던 1970년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12월 29이었는데, 50년 만에 4개월이나 빨라졌다고 한다.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Greta Thunburg가 외친 것처럼 이런 아포칼립스적 위기는 미래 세대로부터의 환경약탈적 현상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에서는 Tyler Rasch가 쓴 <두 번째 지구는 없다>라는 책이 잘 팔리고 있다고 한다.
생태능력 재생 적자와 기후비상상황(climate emergency) 원인은 자연에 대한 인간들의 끝없는 탐욕과 약탈의 결과이다. 지금의 코로나 바이러스는 자연의 인간에 대한 준엄한 경고이고 응징일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팬데믹은 인간에게 뜻 밖에 쉼표(resilience)를 주고 성찰을 하게 만들고 있다.
왜냐하면 각국의 바이러스 대응조치로 인해 생태발자국(ecological footprint)이 위축되면서 2019년도(7월 29일)에 비해 지구생태용량 초과의 날이 약 3주 뒤로 늦추어졌기 때문이다.
78억의 별, 지구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셀수 없는 구호와 연설이 아닌, 행동이 필요할 때(action-action-action)이다. 정책적으로는 구조적 녹색전환(structural green transformation), 라이프 스타일에서는 미니멀리스트적 생활 등이 답일 것 같다.
생태발자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으로, 그 비중이 약 60%에 이른다고 한다. 두 번째는 약 10%의 산림제품 발자국이다.
전 세계가 자동차 운행을 3분의1을 줄이면 11.5일, 고기 섭취를 반으로 줄이면 15일, 음식물쓰레기를 절반으로 줄이면 생태용량 초과 날짜는 10일 뒤로 늦춰진다고 한다.
즉 생태보존 노력을 통해 탄소발자국을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지구생태용량 초과의 날을 뒤로 늦추자는 캠페인(#MoveTheDate)까지 생겼다.
코스타리카는 재생에너지 비율이 99%이고, 2019년 유엔이 수여한 “지구 챔피언”(Champion of the Earth) 상을 받은 환경 모범국가이다.
코스타리카와 더불어 국제사회가 탈탄소(decarbonizacion)노력을 통해 지속가능발전목표(SDG 2030), 탄소중립화(Net–Zero 2050)를 실천하고 생태적 적자를 생태용량 흑자로 만들어 가길 희망한다.이를 위해 한국 등과 함께 그린 뉴딜 외교(Green New Deal Diplomacy)를 해나가면 좋겠다.
우리가 소비를 줄이고, 지구 자원을 덜 쓰겠다고 약속하고 이행함으로써, 지구에 대한 예의와 존중을 지켜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