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연임 지지, 2024 재도전 사전 포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달 중 2024년 대통령선거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 연임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사실이 2024년 대선 출마계획의 서곡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공화당에서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은 차기 RNC 위원장 선임에 관여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치러진 미 대선에서 집권 공화당 후보로서 재선에 도전했으나, 현재까지 진행된 주별 개표현황을 종합한 결과 대선 선거인단 과반(총 538명 중 270명 이상) 확보에 실패해 사실상 낙선했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과정에서 "우편투표 조작 등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오후 트위터에 "맥대니얼이 RNC를 계속 이끄는 데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우린 역대 어떤 현직 대통령보다 많은 7200만표를 얻었다. 우린 이길 것"이란 글을 올렸다.맥대니얼은 미 대선 경합주 가운데 한곳인 미시간주 출신으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지역에서 승리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을 들었다. 맥대니얼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추천으로 2017년 1월 RNC 위원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RNC 위원장의 임기는 4년이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의 연임을 지지한다"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트위터 캡처) © 뉴스1 |
즉, 트럼프 대통령이 맥대니얼 위원장 연임을 지지한다는 건 자신 또한 '4년 뒤 대선을 준비하겠다'는 뜻이란 게 현지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결과에 대한 '불복 소송'을 남발하고 있지만 결국엔 물러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미 헌법은 4년 임기 대통령을 2차례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연임할 필요는 없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4년 후 재출마가 가능하다.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믹 멀베이니 전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도 지난 5일 국제유럽문제연구소(IIEA) 주최 화상 세미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정치에 관여하려 할 것이다. 그는 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만일 이번 선거에서 패한다면 2024년에 틀림없이(absolutely) 재출마할 것"이라고 말했었다.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측 내부 사정에 밝은 다른 소식통도 "트럼프가 측근들에게 2024년 대선 출마계획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면서 "연내에 이를 발표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그러나 현재 공화당 내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니키 헤일리 전 유앤주재 대사 등 자천타천 차기 대권주자로 거명되는 인물이 적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이 4년 뒤 이들과의 경쟁을 뚫고 재출마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란 시각도 있다.트럼프 대통령(1946년생)은 4년 뒤면 78세로서 올해 대선과정에서 '나보다 나이가 많다'고 공격했던 바이든 당선인(1942년생)과 같은 나이가 된다.로이터는 공화당 RNC가 내년 1월 말 차기 위원장 선거를 치를 예정임을 들어 이 선거가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한 뒤에도 당내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