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시오스 "대선 관련 보도에 '많이 변했다' 불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온라인매체 설립을 검토 중이란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1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폭스뉴스 보도에 불만을 품고 지인들에게 '폭스를 혼내주기 위해' 온라인매체를 만들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폭스뉴스는 '미국 유일'의 보수 성향 보도전문채널로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끈느 폭스 코퍼레이션을 모회사로 두고 있다.폭스뉴스 애청자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뒤엔 폭스뉴스 앵커와 해설가들을 정부 요직에 등용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이란 등 대외정책을 놓고 마찰을 빚다 작년 9월 해고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앞서 폭스뉴스 해설가로 활동한 적이 있다.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폭스를 제외한 다른 언론사들이 자신에 대한 비판적 보도를 할 때마다 "가짜뉴스"라고 주장하며 날선 반응을 보여 왔던 상황. 이에 폭스뉴스 또한 지난 4년 간 '친트럼프' 성향의 논조를 유지해왔다는 게 국내외의 일반적인 평가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치러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는 "폭스가 많이 변했다. 4년 전에 비해 크게 달라졌다"며 폭스뉴스의 보도내용과 논조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었다.특히 그는 이번 대선 개표결과와 관련해 폭스뉴스가 주요 언론사들 가운데 가장 먼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경합주 애리조나주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보도했을 땐 불같이 화를 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애리조나주의 경우 한국시간 13일 오전 9시40분 현재 98% 개표 상황에서 바이든 후보가 1034표차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 있지만 아직 후보 간 당락이 확정되진 않았다.이와 관련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폭스뉴스 대신 '원아메리카뉴스'나 '뉴스맥스' 같은 보수 성향 군소매체를 언급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온라인매체 설립계획에 대해 "폭스를 무너뜨리려는 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후 자신의 높은 지명도를 활용해 케이블방송사를 차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케이블방송의 경우 온라인매체에 비해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설립 절차도 복잡하다.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온라인매체를 만들 경우 월 정액제 형식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통해 자신에 대한 지지층과 겹치는 폭스뉴스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려 할 것으로 내다봤다.이런 가운데 폭스뉴스도 "이번 대선에서 우편투표 조작 등 부정선거가 이뤄졌다"는 트럼프 대통령 측 주장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상황. 폭스뉴스는 이달 9일엔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재차 부정선거 의혹을 재차 주장하자 브리핑 생중계를 중단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