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윤수 목사(수정교회담임ㆍ서북미장로회신학대)
노인의 위기
인생에 있어 슬픈 일 중의 하나는
‘누구나 늙어간다는 것’이다. 50대에 이어 60대, 70대를
넘어가면서 위기감을 갖게 된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많은 경우, 외로움ㆍ우울증ㆍ허탈감ㆍ무기력이
동반되어 꿈을 잃게 되는 것이 참으로 견디기 힘들다.
그 밖에 관계상실ㆍ독립성상실ㆍ역할상실 등으로 인한
정신적 고립감에 빠져든다. 이에 따른 불면증, 식욕과 기억력
감퇴가 동반되어 자신을 기능 상실한 존재로 느끼게 한다. 그러나 육체적으로 늙어가고 근육이 빠져나가는
현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정신적 에너지로 충격을 완화시켜나가면 어떨까.
노인은 연령적 노인과 정신적 노인이
있다. 연령적 노인은 피할 수 없지만 정신적 노인은 피할 수 있다. 연령적
노인은 나이로 인한 것이지만, 정신적으로 병든 노인은 나이와 상관없이 별도로 자신이 만들어나가는 정신질환의
상태일 뿐이다.
요즘 청소년이나 젊은 층 사이에서도
노인이 겪고 있는 신체적, 정신적 공황사태를 많이 발견하게 된다. 예를
들면 잘못된 식생활로 인해 몸은 비대해지면서 체내의 장기와 뼈대는 약화되는 현상이다.
또한 스마트폰과
게임 중독으로 인한 정신질환이 있으니 폭력적이고 참을성이 없으며 대인관계를 기피한다. 결과는 관계상실이다. 어쩌면 노인보다 젊은이들이 정신적인 노인현상을 더 겪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나이로 인한 신체적 노화는 피할 수 없어도 정신적 노인현상은 나이를 불문하고 개인의 정신적 습관에 따라 개선해 나갈 수 있다.
노인이 되면 그만큼 경험과 지식, 지혜가 쌓여나간다. 그런 노하우가 장점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잘못하면
정신적으로 외로울 수밖에 없는 옹고집으로 변할 수 있다.
사회적 인식과 문화가 급속도로 변해가는데도
자신만의 가치만 주장한다면 스스로 고독과 따돌림을 자초하게 된다. 노인 중에는 들어줄 줄 모르고 생각이
단순해지며 이해심이 없는 이들이 있다. 이처럼 정신적 고립으로 인해 노인들이 흔히 겪는 관계상실에 빠지는
것은 아닐까.
노인의 정신적 질환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서는 첫째, 젊은이들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 자신의 말이
틀리고 나보다 어린 사람들의 말이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항상 가져야 한다. 늘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자신이 경험하고 알아온 것보다 더 많은 세상의 지식과 가치가 상황에 따라 엄청
새로워지고 있음을 인지하자.
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나이가 들수록
배우려고 하며 새롭게 깨닫고 즐거워하는 것이 신체와 정신을 젊고 건강하게 한다고 했다.
둘째, 지난 추억을 모두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일들로 여기도록 하자. 아무리
아픈 상처가 많다 하더라도 그 모두는 자신이 겪고 이겨내온 자신만의 자랑스런 과거이다.
셋째, 간단한 노동을 즐겨야 한다. 봉사로 섬기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노인이 될수록 섬기는 자세가 될 때 신체 세포조직의 활동이 정신과 영적인 활동으로 이어질 것이다.
넷째, 바로 옆에 있는 이웃을 사랑하자. 험난한 인생을 견딘 자신을 대견하게 생각하고 사랑할 때 이웃을 사랑할 수 있다.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 하나를 이웃에게 친근감 있게 보이도록 하자. 그
모든 언사가 자신에게 평안으로 돌아올 것이다.
다섯째, 항상 죽음에 대한 의연한 준비를 하도록 하자. 죽음이란 하나님의
나라로 가는 과정일 뿐이다. 죽음은 공포가 아니라 신앙인에게 있어서 복이다. 죽음 준비는 노인에게 있어서 하나의 꿈이 될 수 있다. 소망의 꿈을
갖는 노인은 절대로 병든 정신적 노인 생활을 겪을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