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떠나 한인 정치인 양성에 노력 기울여야 한다는 여론
이 후보 “저를 지지해준 한인사회에 머리 숙여 감사한다”
워싱턴주 상원 45선거구 한인 이진영(33) 후보가 많은 화제 속에 캠페인 마쳤지만 이번 선거를 두고 한인사회에서 한인 정치인 지지 방식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900만 달러를 쏟아부으며 워싱턴주 선거 역사상 최다 액수가 투입된 이번 선거에서 이 후보가 당선이 되든 되지 않든 그녀는 미국 공화당의 '차세대 스타'로 뜬 것은 사실이다.
7일 밤 첫 개표결과에서 열세를 보인 한인 이 후보는 “저를 지지해준 한인사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선거기간 동안 한인사회가 이 후보에 보여준 모습은 한번 되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여러 곳에서 나온다.
워싱턴주의 경우 정계에 진출한 한인들의 소속 정당이 대부분 민주당이었다.
신호범 전 주 상원의원, 신디 류 현 주 하원의원, 마사
최 전 시애틀시의원, 이승영 전 쇼어라인 시의원, 쉐리 송
전 워싱턴주 상원 후보 등이 모두 민주당 소속이었다. 페더럴웨이 시장과 시의원을 지낸 박영민 전 시장은 공식적으로
무소속이었고 장태수 전 쇼어라인 시의원만 공화당이었다.
주류사회뿐 아니라 한인사회도 민주당 정치인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워싱턴주 상황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고, 더욱이 워싱턴대학(UW)을 졸업한 뒤 연방 차원에서 정치활동을 했던
이 후보에 대한 한인사회 지지 분위기는 과거와 많이 달랐다는 것이 한결 같은 지적이다.
평생 민주당 지지자였던 이 후보의 고모인 로리 와다를 중심으로 정현아씨가 회장을 맡아 한인사회 후원모임을
결성했지만 활동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7일 밤 우든빌에서 열린 개표 현장에도 디노 로시, 빌 브라이언트, 리건 던, 수잔
허치슨, 마크 밀로시아 등 유력 공화당 지도자들이 대거 모였지만 한인사회에서는 어머니인 이윤정씨와 고모인
로리 와다, 윤부원ㆍ론 브라운 변호사 부부 등만 참석했다.
윤부원씨는 “이 후보가 승리하면 워싱턴주 상원과 하원에
한인 의원이 한 명씩 있게 된다”면서 “이제는 정당을 떠나
‘한인 정치인 양성’을 위해 커뮤니티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영민 전 페더럴웨이 시장도 “한인사회는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양다리를 걸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평소 지적하곤 했다.
한인 후보라고 해서 무조건 지원이나 지지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인 후보의 당선으로 한인 커뮤니티, 더 나아가 이민사회에 도움이 된다면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