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위터 예고 뒤 폭스뉴스 '익명' 인터뷰 보도
미국 네바다주에서 대통령선거 투표와 관련해 부정행위가 벌어지는 현장을 목격했다는 주장이 나와 진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에서 여론조사원으로 일했다는 여성 A씨는 10일(현지시간) 보도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기투표 기간 중 점심시간에 산책을 나왔다가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후보 측 차량 주변에서 흰색 봉투가 나뒹굴고 이리저리 찢겨 있는 것을 목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A씨는 특히 "봉투를 가진 사람들이 차량 옆면에 기대어 어떤 종이에 기표하는 모습도 봤다"며 "투표용지라고 생각해 4~5차례 정도 그 옆을 지나갔다. 그러자 그들은 그 종이를 흰색과 분홍색 봉투에 집어넣었다"고 주장했다.A씨는 당시 뭔가 이상하다고 깨달았을 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자신을 벽처럼 에워싸며 시야를 가려 공포감을 느꼈다고도 말했다.폭스뉴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재선캠프에선 A씨로부터 이 같은 '목격담'이 담긴 진술서를 받아 법무부에도 제출했다. 제출된 진술서엔 "유권자들이 유효한 신분증 없이도 투표할 수 있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투표용지 부정행위가 오늘밤 폭스뉴스를 통해 공개된다"는 글을 올리며 A씨의 인터뷰를 예고하기도 했다.
폭스뉴스는 이날 A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목소리를 변조한 채 익명으로 내보냈다.트럼프 캠프 법률팀은 "목격자(A씨)의 진술이야말로 문자 그대로 선거 부정행위의 증거"라며 "좌파들과 선거 부정의 증거가 없다고 외쳤던 사람들은 이제 새로운 대화 상대가 필요해질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이제 제기된 법적 문제들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네바다주 선거관리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 측이 제기한 부정선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폭스뉴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치러진 미 대선에선 바이든 후보가 현재까지 전체 대선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인 290명을 확보하며 당선을 확정지었다.A씨가 여론조사원으로 활동한 클라크 카운티에선 바이든 후보가 49만3342표, 트럼프 대통령이 40만2137표를 얻었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우편투표 조작 등의 부정행위가 저질러졌다"며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은 채 주요 경합주를 상대로 연이어 소송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