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근
목사(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 담임)
천국
갈 준비
세월이
참 빠르다는 것을 실감한다. 어느 새 올해도 4분의3 보내고 10월을 맞았다.
혹자는
나이만큼 세월이 빨리 간다고 말한다. 나이가 60이면 60마일로 가고 나이가 80이면80마일로 간단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경험해보니 가장 잘 산 사람은 늙어서 평안하고 행복한 사람이고 최고로 잘 산 사람은 죽어서 천국 가는 사람인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천국은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그저 죽음의 두려움을 조금이라도 달래 보려고 애써
꾸며하는 가상의 세계가 천국이 아닐까?
신앙이 없는 대부분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며 천국을 부인한다. 그렇다면 그런 사람들에게는 천국이 없는 것이다. 마음에도 없는 천국을
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필자는
천국이 분명히 있음을 확신한다. 있지도 않는 천국을 있다고 가정하고 거짓으로 평생을 통해 가르치다 결국은
그 천국으로 들어가지 못한다면 그런 목회자야말로 어리석음의 극치가 아닐까?
1839년 9월29일 조선 땅 새남터에서는 조선 최초로 외국인들이 목을 베인
체 처형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그들은 프랑스에서 조선교구로 발령을 받고 선교사로 부임했던 세
분의 선교사들로 모방신부, 샤스탱신부, 범신부였다.
조선
조정에서는 이 같은 선교사들로부터 들여온 천주교를 서양귀신교로 간주하고 임금님보다 더 높은 신을 섬긴다는 이유로 모조리 잡아 참수(斬首)하였던 것이다. 이것을
역사는 기해사옥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때 56명의 성도들이 처참하게 순교를 당했고 60여명의 성도들은 고문과
모진 감옥살이로 또한 순교를 당했다. 이분들은 왜 단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목숨을 그렇게도 초개 같이
버리고 순교를 당하였을까?
그들의 공통된 고백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천국에서 하나님과 함께 영원히 살 수 있다는 확신이었다. 그들은 영원히 죽지 않고 살 수 있는
장소, 곧 천국을 믿었던 것이다.
천국이
있다는 사실을 이 같은 위대한 순교자들을 통해서 우리는 간접적으로 확인해 볼 수가 있다. 거짓과 가상을
위해 목숨을 내놓을 사람은 이 땅에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이
세 분들의 순교는 조금 더 독특했다. 관가에서 신자들을 색출해 비참하게 처형시켜 천주교를 말살하려고
했을 때 세 분의 신부들은 오히려 그 같은 신자들을 만들어 낸 장본인들이요 하고 스스로 나타나 목을 베기를 요청했기 때문이었다.
과연 그들에게 죽어도 가서 살 영원한 나라, 천국이 없었다면 그
미개한 나라에까지 와서 희생 제물이 되어 순교하였겠는가? 천국을 품은 신앙은 이렇게 위대한 순교를 자청하게
되는 것이다.
천국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성경도 강력하게 증거하고 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난 2,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잘못 되어 고친 적도, 보완하려고
부록을 단 적도, 어느 잘난 사람들에 의해 거짓으로 판명난 적도 없는 완벽한 책이다.
또한 지난 2,000년동안 베스트셀러로 팔려 나간 책이다. 성경이 천국과 지옥이 존재함을 분명하게 증거하고 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고 이 세상을 떠나실 때“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요14:2-3)고 말이다. 여기에 나타난 “내 아버지의 집”이나 “처소”는 다 천국을 의미하는 말이다.
그리고
천국은 믿음이 있을 때 완벽하게 자신의 것이 될 수 있다. 아무리 성경이 확실하게 증거해 주고 있고
또한 믿음의 선각자들이 천국을 확신하고 소중한 목숨을 버리고 순교의 제물이 되었다고 해도 자신의 마음속에 그 천국을 인정하는 믿음이 없으면 다
헛것이 되고 만다.
그래서 교회에서 가장 강조하는 덕목은 바로 믿음인 것이다. 믿음으로 죄 용서를 받고 믿음으로 구원을 얻으며 믿음으로 천국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색의 계절에 천국을 한 번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