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77x기 공장유치, IT 업계
고용확대 여부가 걸림돌
시애틀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2014년에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10% 이상 치솟았던 집값 상승폭은 한 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3년엔 시애틀을 포함한 킹 카운티 지역에서 매물부족으로
주택 구매자들이 리스팅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주택시장을 달궜고 집값도 끌어 올렸다. 특히 하반기에는
매물로 나온 주택에 2개 이상의 오퍼가 몰리는 현상도 흔했다.
시애틀의 부동산 브로커 폴 캔투는 “2014년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뜨겁겠지만 2013년 수준에는 못 미칠 것”이라며 주택구매자들이
모기지 이자율 상승을 벌써부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다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시애틀 지역의 올해 집값 상승율이 10%에
미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들은 집값이 오르면서 ‘깡통주택’이 줄어들고 그에 따라 더 많은 주택매물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모기지 이자율 인상으로 실제 거래는
다소 위축될 것으로 우려한다.
부동산정보기업 ‘질로우’는
시애틀 지역의 집값이 올해 12개월간 약 5.9%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국 대도시 가운데 2번째로 ‘뜨거운 시장’이 될 것으로 점쳤다.
전국부동산연맹(NAR)의 로런스 윤 수석경제학자도 “일자리 증가와 매물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2014년 한해 동안 집값
상승율이 10%에 약간 모자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편, 보잉의 777X기
공장의 행방과 그 동안 빠르게 진행돼온 IT 업계의 고용확대 지속 여부가 부동산 시장의 전망을 뒤 엎을
수 있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IT업계의 고용확대가 올해도 계속된다면 퓨짓
사운드 지역은 올해도 10% 이상의 집값 상승세를 누릴 수 있겠지만IT 증시가 타격을 입어 고용이 위축될 경우에는 큰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애틀 부동산 블로그 운영자인 팀 엘리스는 “777X기 공장의 유치
성공여부가 부동산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스노호미시 카운티 지역의 주택 소유주들은
777X기 공장 이 타주로 넘어갈 경우 향후 수년간 일자리가 대대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집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집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집값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 11월 시애틀을 포함한 킹 카운티 지역의 중간 주택가격은 41만 4,000달러로 전년대비7.5%가량 올랐다. 하지만 45만 5,000달러까지 올랐던 경기침체 이전 가격에는 크게 못 미쳤다.
한편 스탠다드&푸어스가 지난 31일 발표한 전국 20대 대도시 케이스 쉴러 지수에 따르면 지난 10월 킹-스노호미시-피어스
카운티의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하지만
이는 1년전에 비해서는 13.1% 오른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