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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3-11 02:19
시애틀 등 미국서도 이탈리아처럼 지역봉쇄 나설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에서 보건당국이 지역 봉쇄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봉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 이탈리아와 같은 지역 봉쇄 조치는 주민 반대로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는 집단 감염이 시작된 인구 약 7만7000명의 소도시 뉴 로셸의 2주 봉쇄를 선언했다. 집단 감염이 시작된 유대교 회당을 중심으로 반경 1마일(1.6㎞) 이내 지역의 학교, 커뮤니티 센터, 예배당 등을 폐쇄하기로 했다.
◇ 뉴 로셸, 사람 출입은 막지 않아…"지역 봉쇄, 가능성 지극히 낮다" : 다만 뉴욕주의 이번 결정은 완전 봉쇄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러스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을 틀어막은 중국이나 전국으로 봉쇄령을 확대한 이탈리아와 달리 도로를 폐쇄하거나 사람들의 이동을 금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시설물들을 봉쇄하는 것으로 사람들의 출입을 막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도 도시나 지역 전체를 봉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가 실제로 행동에 옮겨질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컬럼비아대학교 전미재난대응센터의 어윈 레들리너 소장은 10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지역 봉쇄 조치가 일어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며 "정부의 명령으로 공공 장소를 폐쇄하고 다른 곳으로 여행하는 것을 막는 것은 미국인으로서 받아들이기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 "지역 봉쇄, 체계적 계획 없어…중앙정부가 나서야" : 스콧 고틀리브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 또한 미국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언제 휴교령을 내릴지, 기업에 언제 재택근무를 지시할지, 언제 영화관을 폐쇄하고 대규모 모임을 취소할지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이 없다"며 지역 봉쇄 조치를 내릴 준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현재 봉쇄 결정을 지방정부에 맡기고 있지만, 중앙정부가 나서서 포괄적인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