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업자 허물어져 가던 웨스트 시애틀집 42만 달러 구입
아예 허물고 터에 새집 공사해 100만 달러에 리스팅할 예정
지난해 리스팅 가격의 2배에 팔린 웨스트 시애틀의 한 주택이 6개월만에 또 다시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윈드미어 부동산은 지난해 4월 집주인이 몇 년 전에 사망한 뒤 완전 방치돼 있던 웨스트시애틀의 벨비디어 동네 주택을 20만 달러에 리스팅했었다.
이 집은 몇 년간 방치된 탓에 지붕이 구멍 뚫려 비가 새는 바람에 천막으로 덮어 두었고, 집 바닥에 물이 차 있고, 방안 곳곳에도 곰팡이 천지여서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상태였다.
‘현상태 매매’(As Is) 로 리스팅 하면서 건강 및 안전상의 위험으로 법적으로 허가 받은 사람만 출입할 수 있다는 경고를 붙여두었던 이 집(사진 왼쪽)은 리스팅 가격의 2배가 넘는 42만 7,000달러에 판매되면서 '미친 짓'이라는 평가와 함께 시애틀 부동산 시장의 단면을 보여줘 화제가 됐었다.
그러나 이 집을 구해한 것은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집은 ‘탕 부동산 투자회사’에게 매각됐었는데 회사의 대표인 지미 탕은 총 32만 5,000달러를 들여 이 집을 완전 철거하고 이 곳에 최신식 집(사진 오른쪽)을 건설했다.
탕 대표는 이 집을 오는 4월 매매 시장에 리스팅 할 예정으로 가격은 구매가격 42만 7,000달러에 공사비 32만 5,000달러를 합친 것 보다 약 25만 달러가 더 높은 100만 달러에 리스팅할 예정이다.
불과 1년도 안된 짧은 기간에 25만 달러 가량의 수익을 올리게 된다.
탕 대표는 "당시 친구와 가족들은 미친짓 이라며 고개를 흔들었다"며 "그러나 나는 주택을 구매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기 전 무엇을 해야 할 지 알고 있었고 예상대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주택을 구매한 후 완전 철거를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구매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새 주택을 건설한 후 수익을 남겨 팔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기존 주택을 구입해 허문 뒤 새 집을 짓는 사례는 최근 크게 늘어났다. 킹 카운티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킹 카운티에서 모두 1,500여채의 주택이 팔린 뒤 철거돼 새 주택이 지어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