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성향, 샌더슨에 비해 '젊은층 지지' 약해"
"現 대통령에 대한 반감, 유권자 모을 원동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중도적 성향이 그의 대권 가도에 득이 될지, 독이 될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9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바이든을 두고 지지층 내에서도 색깔이 뚜렷하지 않아 표심이 흔들리기 쉽다는 비관론과 중도층을 끌어안기 좋다는 낙관론이 팽팽하게 맞선다.
바이든과 민주당 경선 후보 자리를 두고 막판까지 경쟁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최저임금 인상 △부자 증세 △전 국민 건강보험 △공립대 무상 등록금 등 급진적 정책을 내세우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지지를 얻었다.이에 비해 바이든은 미국 중산층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바이든의 정책적 특징은 제조업 육성 정책 '더 좋게 재건하자(Build Back Better)'에서 분명히 드러난다.연방정부 부처에 미국산 제품 구매 의무화는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에서, 여성·소수인종 경영 소규모 제조업체들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 등은 버니 샌더스·엘리자베스 워런·알렉산더 오카시오 코르테즈(AOC) 등 진보주의자들의 정책에서 가져왔다. 이는 상원의원 36년, 부통령 재임 8년 동안 공화당의 협치를 통해 실현가능한 합의를 찾아내 온 바이든의 정치적 자세도 겹친다. 공화당 의원들과 전직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료들, 군 인사들이 잇달아 바이든 지지 의사를 밝힌 이유다. '엉클 조'라고 불릴 만큼 친근한 이미지와 인간적인 호감도가 높다는 점도 강점 중 하나다. 문제는 싫다는 사람이 적은 대신 트럼프나 샌더스처럼 열광적인 지지자도 드물다는 데 있다.특히 젊은층의 지지가 저조하다. '열광적인 지지층이 없다'는 점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이 안고 있던 과제였던 터라, 이번 대선에서도 바이든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버락 오마바 전 대통령 역시 바이든의 최대 인기 요인이자 한계다. 민주당 정치 컨설턴트 앤드루 펠드먼은 "오바마 정권의 부통령인 건 알고 있지만, 바이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유권자도 있다.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바이든을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이 적어 오히려 반(反)트럼프 유권자를 끌어들이는 원동력이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실제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6월 말 발표한 조사에서는 바이든 지지자 중 67%가 트럼프 대통령의 낙선을 위해 투표한다고 답했다. 바이든을 위해 투표한다는 답변은 33%에 그쳤다. 리 미린고프 뉴욕 마리스트대 여론연구소장은 "이번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 투표"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퇴진시키고 싶은 사람들은 설사 바이든의 생각에 동참하지 않더라도 지지할 것"이라며 "그동안 민주당은 당을 하나로 묶기 어려웠지만, 바이든은 단합된 당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들고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