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역사문화 캠프’ 효과 컸다
100여명 참석해 한글 창제원리 깨달아 직접 한글디자인도
떡만들기 직접 해보고 과거시험 재현에서 붓글씨 체험도
재미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회장 이미숙)가 지난 주말인 26일 시애틀 형제교회에서 마련한 ‘역사문화 캠프’가 학생들에게 수업이 아닌 몸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깨우치는 신나는 시간이 됐다는 호평을 받았다. 무엇보다 올해 캠프는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과 한글의 창제 원리 및 우수성에 초점을 뒀다.
한국에서 국어교사로 일하다 남편을 따라 시애틀에 온 신온누리 교사가 학생 수준에 맞게 목판과 활자로 인쇄물을 찍어내어 책을 만드는 과정, 그리고 원리를 설명했다.
학생들은 이를 따라 찰흙으로 직접 한글 글자를 만들어보기도 했으며 하얀 티셔츠에서 한글을 넣은 디자인을 직접 만들어보기도 했다.
훈민정음 해례본에 있는 서체를 본뜨거나 한국 사랑의 마음을 글과 그림을 담은 작품도, 가족의 사랑을 담은 작품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한인 꿈나무들이 열심히 디자인한 티셔츠를 직접 입고 무대 위에 올라 한글 디자인 패션쇼를 펼치기도 했다.
세종대왕이 즉위한 뒤 학사들의 편의를 위해 대폭적으로 확장시켜 학문 정진에 힘쓰도록 했던 집현전과 세계 최초의 강우량 측정기로 만들어진 측우기,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적들이 배 위로 올라오지 못하고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볼 수 없도록 만든 거북선 모형인 3D 퍼즐을 만드는 시간도 가졌다.
올해 캠프에서는 다양한 한국 문화를 몸소 체험하는 장도 만들어졌다. 우선 지난해 대회에 시도하려다 결국 포기했던 인절미 떡만들기를 올해는 직접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미숙 교장은 “오레건지부 유경화 부회장께서 전날부터 떡을 만들 수 있는 도구와 재료를 싣고 와 학생들이 직접 떡메치기를 해서 떡을 만들어 콩가루를 묻혀 떡을 만들어 먹으며 탄성을 질렀다.
학생들은 이와 더불어 옛날 관리를 뽑을 때 치렀던 ‘과거시험장’처럼 만들어진 실내에서 조선의 과거 제도 에 대해 배우고 붓과 먹을 이용해 한지에 훈민정음 해례본의 서체를 본따 글을 써보는 시간도 가졌다.
개회식 시작 전에는 이미하 선생님이 이끄는 ‘가온누리’ 국악팀이 출연한 멋진 국악 공연을 펼쳐 큰 인기를 모았다.
이미숙 회장과 이연정 이사는 한인 꿈나무들이 역사문화 체험캠프를 통해 우리 글자의 문화를 익힐 수 있도록 지원한 교사와 학부모 등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