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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뒤 진단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더라도 변종 바이러스가 폐 속 깊이 잠복해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셀 리서치'에 실렸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충칭 육군의과대학 볜슈위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3회 이상 음성이 나온 환자의 폐에서 잔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연구는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한 78세 여성에 대한 사후(死後) 검사 결과를 다룬다. 이 여성은 생전에 코로나19에 걸려 병원에서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았다. 이후 코와 목에서 채취한 시료 검사에서 3차례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를 봐도 병세가 상당히 호전됐지만, 이 여성은 퇴원한 지 하루만에 심장마비로 숨졌다. 부검 결과 간·심장·내장·피부·골수 등에선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연구진은 폐조직 깊숙한 곳에 숨어있던 변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찾아냈다.

볜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렇게 잠복해 있는 변종 바이러스를 찾아내기 위해 코로나19 환자가 퇴원하기 전에 폐를 씻어낼 것을 제안했다. 환자의 입을 통해 폐에 튜브를 넣어 세척액을 주입하자는 뜻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코나 입 속에 면봉을 집어넣어 검사를 하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이 더 든다는 한계가 있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한 공공병원 의사는 SCMP 인터뷰에서 "그런 방식은 비현실적이다. 환자들의 고통이 지나치게 커지고, 그게 100% 정확하다는 보장도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