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가족부 추천, 7월4일 서울서 동백장 수상
대한부인회 활동 등 공로 인정받아 서북미서 8번째로
한 평생 대한부인회 발전과 한글교육에 헌신해온 설자워닉(사진)씨가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다.
여성가족부 등에 따르면 한국정부는 오는 4일(한국시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남녀 양성평등 등을 위해 헌신해온 60여명에게
훈장ㆍ대통령표창ㆍ총리상ㆍ장관상 등 국민포상 수여식을 개최한다. 이날 수여식에서는 설자워닉씨 등 2명이 최고 훈격인 국민훈장을 받게 된다.
한국정부로부터 국민훈장을 받은 서북미 한인은 설자워닉씨가 8번째이다.
초대 시애틀 한인회장을 지낸 고(故) 이창희씨와 임용근 전 오리건주 상원의원, 이익환 워싱턴대학(UW) 한국학살리기 캠페인 위원장, 리아 암스트롱 세계 국제결혼여성 총연합회 고문, 박영민 전 페더럴웨이 시장이 각각 국민훈장을 받았다.
또한 최근 들어 윤부원 한미교육문화재단 이사, 지난해에는 이수잔 민주평통 시애틀협의회장이 국민훈장을 각각 받았다.
훈장보다 한 단계 낮고 대통령 표창보다는 한 단계 위인 국민포장은 주류사회 홈리스를 상대로 노숙자 사역을 해온 김진숙 목사와 시애틀시의원ㆍ워싱턴주 무역개발부 장관ㆍ게이츠 재단 최고 행정책임자를 지낸 마사 최씨 등 2명이
받았다.
설자워닉씨가 국민훈장을 받게 된 것은 시애틀총영사관 및 지난 3월 시애틀을 방문한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의 적극적인 추천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설자워닉씨는 대한부인회를 방문한 강 장관에게 브리핑을 통해 대한부인회의 역사와 현재의 활동 등 미국사회에서 펼치고 있는 한인여성들의 강인한
단결력과 파워를 설명했다.강 장관은 귀국 후 설자워닉씨에 대한 국민훈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특히 오는 8월23일부터 26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리는 여성가족부 산하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국제 컨퍼런스의 기조연설자로 설자워닉씨를 초청했다. 전세계 한인 여성지도자 500여명이 참여하는 이 컨퍼런스에서 설자워닉씨는 양성평등과 여성의 리더십 등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대구에서 3대에 걸친 서적상의 셋째 딸로 태어난 설자워닉씨는 이화여대 대학원 재학 중 지금의
남편인 프레드 워닉씨를 만나 결혼한 뒤 10여년 한국서 살다가1970년대 미국으로 건너왔다.
각고의 노력 끝에 미국 대학을 다니며 워싱턴주 교사 자격증을
취득, 1979년 타코마 교육구에서 미국 역사와 한국어, ESL 교사로
정식 채용된 뒤
2008년 은퇴 때까지 30년간을 교사로 근무했다.
그녀는 또 대한부인회 창설 초기인 1976년부터 부인회에서 봉사해오며 피어스 카운티 복지국 이사 등을 역임했고, 그 때 얻은
미국 복지혜택 제도에 대한 정보를 대한부인회에 적용하면서 최초로 급식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이어 간병인 프로그램 등을
추진했다.
1995년에는 연방도시개발부(HUD)를 통해 기금을 마련해 대한부인회 보금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대한부인회는 현재 연간 3,400만 달러의 예산을 운용하며 11개 카운티에
사무실을 두고 있고 직원도 1,200여명에
달하는 명실상부한
단체로 성장했다.
타코마지역 공립학교의 한국어 교육에 남달리 신경을 쓰면서 현재 4개 학교가 정식과목으로 채택하도록 했던 설자워닉씨는 집안 자녀 교육에서도 성공을 거둔 ‘장한 어머니’로도 정평이 나있다
.
예일대 비교종교학을 전공한 첫째 딸 안젤라 워닉 북덜(Angela
Warnick Buchdahl)씨는 세계 최초의 아시아계 유대교 랍비이자 유대교 대회당의 수석 랍비이다.
뉴욕 히브류 유니온 칼리지에서 7년간 공부해 히브리
음악과 랍비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유대교 개혁운동의 본산인 뉴욕 맨해튼 소재 센트럴 시나고그(유대교
회당)에서 수석 랍비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2014년 12월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600여명의 유대인을 초청한 하누카 파티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뉴스위크지는 지난 2012년 그녀를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랍비 50인에 선정한 데 이어 2014년에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랍비 5위 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워닉 선생의 둘째 딸인 지나 콜레티(Gina Colletti)씨는
스탠포드대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줄리아드 대학원에서 비올라 석사 그리고 UCLA에서 비올라 음악 박사
과정 중 비올라 교수와 결혼했다.
그녀는 라스베가스 네바다 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전세계를 다니며 남편과
연주를 다녔으며 현재 LA에 있는 전문 음악대학인 컬번 아카데미(Colburn
Academy)에서 음악을 가르치고 있다.
또 LA 오페라 협연,
모차르트 챔버 오케스트라 제1연주자로 활동하면서 <쥬라기공원> < 아바타> <스파이더 맨> 등 여러 영화음악 녹음에도 참여했으며 애플 아이폰 TV 광고에
나올 정도로 유명한 비올리니스트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