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시 폐 섬유화' '뜨거운 물 예방효과' 사실 아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예방법과 자가진단법, 후유증 등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인터넷 등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시 폐 섬유화로 평생 후유증을 안고 살아야 한다거나 바이러스가 열에 약하니 뜨거운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다.
전문가들은 사례 축적이 되지 않은 만큼 경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사실상 의학적인 근거는 부족한 내용이라고 설명한다.네이버 지식백과 '코로나 바이러스' 집필자이자 박쥐와 바이러스의 관련성에 관해 오랜 연구를 한 충북대학교 김혜권 미생물학과 교수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해봤다.◇감염시 폐 섬유화?김 교수는 "폐 섬유화는 폐렴 등 만성 염증으로 정상적인 조직이 세포역할을 하지 못하고 섬유조직으로 남아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어떻게 보면 염증 반응 중 최악의 마지막 단계"라고 말했다.그는 "코로나19는 급성으로 감염됐다가 급성으로 회복되는 만큼 무조건 섬유화 된다는 주장은 납득이 어렵다"며 "아주 오래 지속된다면 물론 발생할 수는 있겠지만 섬유화가 코로나19의 주요 양상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했다.폐 섬유화는 아주 오랜 기간 폐렴을 앓은 환자 일부에게 나타나는 후유증이고, 빠르게 감염됐다가 회복되는 코로나19의 일반적인 증상으로 볼 수 없다는 얘기다.그러면서 "이미 만성 염증이 있는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 증상을 악화시켜 섬유화가 진행될 수 있었겠지만, 건강한 성인이라면 가능성이 낮다"며 "의학적 소견은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10초 숨 참기' 코로나 진단법?김 교수는 10초간 숨을 참아 코로나19를 진단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만성 질환으로 이미 폐 섬유화가 진행됐다면 10초 숨을 참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며 "하지만 단순하게 숨을 참는 것만으로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뜨거운 물로 바이러스 예방?
김 교수는 "바이러스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려면 단백질이 변성되는 온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단백질이 변성되려면 물을 끓여야 한다"면서 "바이러스가 기능을 하지 못하는 온도 범위와 인간이 마실 수 있는 물의 온도 범위와 일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사실상 바이러스가 기능을 하지 못하는 온도라면 사람이 마실 수 없는 온도라는 것이다.김 교수는 "양치 또는 가글링을 하거나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조금 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늘과 김치로 예방?김 교수는 "면역력이 작동을 하더라도 우리 몸은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곧바로 방어할 수 없다"며 "감염 이후 몸이 인지하면서 특이적인 면역력을 만들어 회복하게 된다"고 했다.이어 "마늘과 김치와 같은 음식이 면역력을 향상해 주기는 하지만 특이면역력을 향상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코로나19 예방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고 설명했다.이 외에도 '콧물이 나오면 코로나19가 아니다' '헤어드라이기로 바이러스 제거'와 같은 글들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