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점포임대 차별 소송 과정서 증거 이메일 나와
백인
직원들이 흑인 업주를 ‘깡패’로 표현
시애틀
항만청 산하의 시택공항이 터미널 내 업소 임대에서 흑인, 아시안 등 유색인종을 차별했다는 소송이 제기된
가운데 이를 뒷받침해줄 이메일이 발견됐다.
항만청은
최근 백인 여성직원인 디에나 짜취리슨과 엘레인 링컨에게 휴직을 명령한 뒤 이들이 공항 터미널 업소 임대와 관련해 인종 차별을 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항
임대업무 매니저인 짜취리슨은 지난 2011년 이메일에서 공항 내 음식점인 ‘아프리카 라운지’의 공동 업주인 흑인 로드 오닐에 대해 “껌 씹는 로드…깡패”라고
험담했다. 링컨 역시 이메일에서 지난 2011년 인종차별
문제를 다뤘던 존 크레이튼 커미셔너에 대해 “바보”라고 표현했다.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는 워싱턴주 인권연합의 에디 례 조사관은 “로드 오닐은 이라크 전쟁에 두 차례 파견돼
미국과 전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한 재향군인이자 전직 네바다 경찰관이었다”며 “애국자에게 이처럼 무례한 표현을 한 것만 봐도 시택공항에 얼마나 인종차별이 만연해 있는지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가 된 두 여성직원들을 당장 해고해야 하며 연방 법무부가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택공항의
인종차별 문제는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다.
흑인 업주들이 운영하는 ‘아프리카
라운드’와 아시안이 운영하는 중국음식 체인인 ‘만추옥’은 시택공항이 여성들과 흑인, 아시안 등 유색인종에게는 위치가 좋지
않은 점포를 임대해주면서도 임대료는 비싸게 받았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시택공항에서 가장 좋은 위치는 터미널 중앙 부분인데 이곳은 백인 남성 업주들이 모두 차지하고 있으며
유색인종에게는 장사가 잘 되지 않는 위치의 점포를 리스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터미널 중앙 쪽의 백인 소유 앤토니 레스토랑은 위치가 좋은데도 유색인종의 외곽 점포와 비슷한 임대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애틀
항만청의 테드 픽 최고경영자(CEO)는 “시택공항에는 어떤
인종차별도 있을 수 없다”면서 “이번에 드러난 이메일 문제도
투명하고 책임 있게 조사해서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