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에이커 당 1만2,500달러…중서부 18개주 중 최고
1년새 25%, 4년전
대비 47%나 올라
워싱턴주에서 주택가격과 아파트 렌트뿐 아니라 농지 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농지 전문 부동산회사 ‘파머스 내셔널 컴퍼니(FNC)는 최근 미국 중서부 18개 주의 농지가격을 분석조사한 결과
워싱턴주의 농지 값이 에이커 당 평균 1만 2,500달러로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FNC는 토질이 경작에 최적인 상태의 농토를 대상으로 조사했다며 이
평균가격은 1년새 25%, 4년전 대비 무려 47%나 뛰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주는 또 조사 대상 18개 주 가운데 지난 1년새 가격이 상승한 유일한 주이기도 하다.
이처럼 농지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원인은 시애틀 지역에서 주택 매물이 부족해 집값이 상승하듯이 시장에 나온
농지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워싱턴주의 농지면적은 시애틀시 전체 면적보다 270배나 넓은 1,470만 에이커에 달했지만 지난 15년간 100만 에이커 가량 줄어들었다.
농지가 더 이상 개발되지 않는데다가 농업용수 사용권 등이 딸린 토지 매물이 크게 부족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더구나 개발업자들이 농지를 주택단지로 잇따라 전환하는 것도 농지 감소를 부채질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로비단체인 ‘워싱턴주 농업국(WFB)’의
톰 데이비스 사무총장은 일부 개발업자들이 주택단지나 소규모 쇼핑몰을 짓기 위해 웃돈을 주면서 농지를 매입하고 있다며 “IT 업계 종사자 등 돈 많은 사람들이 농지를 사들여 초대형 별장을 짓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투자자들의 농지매입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농지의 전환
개발을 반대하는 투자단체 ‘PCC 팜랜드 트러스트’의 레베카
새딘스키 사무총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산저축 수단의 일환으로 농지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농지 가격이
꾸준히 상승해 왔다”고 말했다.
또 캘리포니아 자본가들이 워싱턴주 주택시장에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캘리포니아주 농민들의 워싱턴주 토지 매입도
활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년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캘리포니아주 농민들이 상대적으로 농사 짓기에 수월환 기후조건을 갖춘 오리건주와 워싱턴주로
이주해 농지를 매입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