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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1-03 13:50

[새해 소망-마이크 윤]양보하고 이해하는 한인사회

마이크 윤(베터 프로퍼티스 부동산 브로커)

미국에서 맞는 새해는 고국에서 맞는 새해보다는 감흥이 덜 할 테지만, 세월이 약인지 이제는 그 차이도 별반 느끼지 못한다. 우리는 공항에서 내릴 때 누가 마중 나와주느냐에 따라서 이민 생활의 직업이 달라진다고 흔히 얘기한다.

별것도 아닌 이 이야기가 참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다. 다른 이민사회와 달리 기댈 언덕이 있다는 뜻도 되고, 그 만큼 동족끼리 서로 도와준다는 이야기도 된다.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같은 언어를 쓴다는 이유만으로 서로간에 도움을 주려고 하고, 또 왠지 믿음이 간다. 미국에서 아무리 오래 살았어도 10여년을 같이 산 옆집 타인종 보다는 만난 지 한 달도 안된 한국사람이 더 정이 가는 게 일반적이다.

사과 상자를 사면 많은 경우에 썩은 사과가 한 알 정도는 들어있다. 하지만 한 알의 썩은 사과 때문에 사과 상자 전체를 버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썩은 사과 한 알을 버리더라도 나머지 사과는 싱싱하고 맛난 사과이기 때문이다.

서로간에 인정이 있다 보니 오해도 있고, 싸움도 있을 수 있는 게 세상 이치다. 어떨 때는 남이 내 사생활에 관심을 갖는 데 기분 상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에게 마음을 주고 미국생활에 길라잡이를 해주는 사람은 역시 동포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애정이 없으면 미움도 없다. 한국사회를 흉보는 사람도 한인사회 안에서 한국말로 하는 것이 바로 그 반증이 아닐까?

또다시 새해가 밝았고, 2014년에도 서로간에 조금만 더 양보하고 조금만 더 이해하며 서로 사랑하는 한인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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