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마다 제각각…알래스카, US에어만 무료 배우자 이전
“생전에 부부합산 해둬야 유리”
시애틀의 한인 이모씨는 1년에 한 차례씩 한국을 방문할 때 두말할
것도 없이 A항공사를 선택한다. 그가 평소 많이 이용했던 A항공사의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고, 아니면 그 항공사의 마일리지를
이용해 공짜 티켓을 받거나 좌석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씨처럼 국제선 여행자 가운데 항공사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 가운데 하나는 바로 마일리지 적립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배우자가 사망했을 경우 그 배우자의 항공 마일리지를 이전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항공사마다 제각각 다른
규정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주 노르망디 파크 주민인 캐스 홈스는 지난 4월 사망한 남편
척 홈스의 사후 서류를 정리하다가 항공사 마일리지에 대해 새롭게 공부하게 됐다. 생전에 출장 등 여행을
많이 한 남편은 당시 알래스카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의 회원으로 마일리지를 적립했었다.
남편 생전에 마일리지를 따로 적립했던 홈스 여인은 남편의 잔여 마일리지를 이전받기 위해 두 항공사에 전화했다가
완전하게 다른 정책에 황당했다고 말했다.
시애틀에 본사가 있는 알래스카 항공은 친절하게 2~3일 안에 남편의
잔여 항공 마일리지를 그녀에게 넘겨줬지만 유나이티드 항공은 각종 수수료 등 150달러를 내라고 요구했다.
항공사별로 사망한 배우자의 마일리지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조사하게 된 홈스 여인은 미국 항공사 가운데 알래스카
항공과 US에어만 무료로 이전해주는 것을 밝혀냈다.
최근 시애틀에 본격저그오 투자하며 시애틀~인천 직항노선을 개설한
델타항공을 비롯해 아메리칸항공,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는 아예 이전이 불가하다거나 이전을 위해서는 별도
비용을 지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항공사나 여행사 관계자들은 “사망한 배우자의 마일리지를 이전받기
위해 별도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 어떤 상황에서는 마일리지 혜택보다 비용이 더 드는 경우도 있다”면서
“항공사마다 각기 다른 규정을 적용하는 만큼 생전에 부부합산으로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현재 부부간 합산 마일리지를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