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돈하 목사
오리건 벧엘장로교회 담임/오리건 밴쿠버 한인교회연합회 회장
개기일식보다
더 중요한 준비
지난 월요일(21일)엔
미국을 관통하는 개기일식이 있었습니다. 1919년 6월8일 워싱턴주부터 플로리다까지 이어진 개기일식 후 정확히 99년만입니다.
특히 1세기만의 이번 개기일식은 피서철의 주말을 낀 월요일, 게다가 오리건주에서 제일 먼저 시작됐기 때문에 전세계의 이목이 우리가 사는 곳에 집중됐습니다.
타주에서 약 100만명의 인파가 일식이 100% 이뤄진 링컨시티, 세일럼,
마드라스, 벤드 등 오리건 주요도시에 몰렸습니다.
호텔뿐만
아니라 공항도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일식이 끝난 후 피난 행렬 같은 인파로 주요도로의 차량 주행속도가
며칠간 2~3배 떨어질 정도로 개기일식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또 개기일식을 제대로 보려는 수많은 사람들이 산과 해안으로 떠났기 때문에 다운타운이 텅 비었습니다. 어떤 성도님은 오전 10시경 관공서에 갔을 때 건물 안에 사람들이
없었다며 예수님 재림 때 휴거가 일어나면 남은 자들은 이런 기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저도
보호안경을 낀 사람들이 일제히 하늘을 쳐다보는 광경을 보면서 비슷한 상상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예고된 일식과는 달리 주님 재림의 때와 장소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그날과 그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 (마 24:36)”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준비 없이 주님의 재림을 맞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재림의 날짜는 예측할 수 없어도 성경에 근거하는 한 주님께서 다시 오신다는 것은 진리이며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날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번 일식을 보기 위해서도 보호안경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개당 1달러도 안 되는 보호안경이 일식 직전에는 전국적으로
동이 났습니다. 아마존 인터넷 쇼핑몰에도 안경이 매진되자 이를 몇 십배로 비싸게 파는 얌체상인들도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저도 미리 준비하지 않아서 전날까지 안타까워했는데 한 성도님이 간밤에 저희
가족 수만큼 안경을 선물로 주고 가셨습니다.
평상시 1달러짜리
선물로 이렇게 감격해 보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하물며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서 타주에서도 오고 보호안경도
미리 사면서 준비하는데 가장 소중한 주님께서 오실 날을 준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먼저 우리는 날마다 자신의 믿음을 점검함으로써 준비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재림에 참여할 유일한 조건은 오직 믿음입니다. 믿음은 나의 죄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믿는 것입니다. 이 믿음이 있으면 재림은 축제가 되고 이 믿음이 없다면 재림은
심판이 될 것입니다.
또한 이 믿음은 주님의 재림의 날이 지나면 더 이상 필요가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개기일식이 끝나고 수많은 사람들이 보호안경을 거리에 버리고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개기일식 전만 해도 값비싼 보호안경이 3분도 채 안 되는 일식이
끝나자마자 무가치한 것이 돼버렸습니다. 마찬가지로 구원을 얻을 수 있는 믿음의 가치 있는 유통기간은
주님이 오실 때까지입니다.
주님께서 오신 뒤에 아무리 잘 믿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이 믿음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주님의 재림 전에 이 믿음이 있기
때문에 감사해야 합니다. 주님을 맞을 준비가 끝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믿음의 선물을 아직까지 갖지 못한 이웃들에게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일식이 다가오는데 아직
안경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보호안경을 선물하는 것과 비교될 수 없는 값진 선물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믿음이 불확실하다면 진지하게 복음 앞에 서시기 바랍니다.
복음은 어렵지 않고 간단합니다. 나를 사랑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을 믿는 것입니다. 그 믿음을
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개기일식을 경험한 당신은 그와 비교할 수 없이 중요한 주님을 맞을 준비가
되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