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업소는 현금 안받습니다” 무슨 사연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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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1-09 17:53

“우리 업소는 현금 안받습니다” 무슨 사연이길래?

에버렛 이발소, 새해부터 강도예방 위해 편법
주변 소규모 업소들도 현금 거부 찬반 논란

시애틀 북쪽의 대표적 도시이며 한인주민들도 적지 않은 에버렛의 한 이발소가 현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해 관심을 끌고 있다.

에버렛 에버그린 웨이(Hwy 99)에 위치한 ‘브렌다 험버트 이발소’(사진)는 새해부터 요금으로 신용카드와 데빗카드만 받겠다고 밝혔다.

업주인 브렌다 험버트 여인은 “현금을 받지 않는 생각을 수차례 미뤄왔지만 고객은 물론 나와 내 가족의 안전을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새해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세금이나 카드 수수료 부담을 피하기 위해 크레딧 카드보다 현금을 받는 것을 선호한다. 일부 주유소는 현금을 내는 고객에게 가솔린 가격을 갤런당 10센트 정도씩 할인해주기도 한다.

험버트 여인이 현금을 마다하고 신용카드를 받기로 결정한 이유는 강도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서다. 에버렛도 워싱턴주의 많은 다른 도시처럼 그로서리, 이발소, 미용실 등 현금을 많이 취급하는 업소를 대상으로 하는 강도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브렌다 험버트 이발소가 위치해 있는 에버그린 웨이 일대에서 강도를 당하지 않은 소규모 업소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이 업소가 현금을 받지 않겠다는 사인을 업소 문에 붙이자 일부 주위 업소들 사이에 찬반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강도 피해를 줄이는 것도 좋지만 개인적 이유로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고객에게까지 이를 강요하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도 있다.

근처의 한 차량 장식품 업주는 “우리 가게도 강도를 당했고 험버트 이발소가 현금을 받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현금을 받지 않으면 고객에게 불편을 줄뿐 아니라 강도가 꼭 현금만 노리는 것이 아니므로 너무 극단적인 선택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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