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대변인을 통해 공개된 메시지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건희 회장의 별세를 깊이 애도하며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건희 회장은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리더십으로 반도체 산업을 한국의 대표 산업으로 성장시켰으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하는 등 삼성을 세계기업으로 키워냈고, 한국의 대표기업으로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앞서 이날 오후 4시46분쯤에는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과 정몽규 HDC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이 부회장을 만난 뒤 오후 5시14분쯤 자리를 뜬 정몽규 회장은 '이재용 부회장을 만났냐'는 질문에 "만났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짧게 대답했다. 정몽윤 회장은 "고인은 우리나라 재계의 큰 거목이셨다. 그게 가장 정확한 표현"이라고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 부회장을 조문했다. CJ그룹 측은 "이 회장이 부인 김희재 여사와 자녀인 이경후 CJ ENM 상무,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과 함께 3시40분쯤 병원에 도착, 약 1시간 30분가량 머물며 조문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을 추모하기 위한 근조화환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병석 국회의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대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정계인사가 추모의 꽃을 보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재계에서도 조화를 보냈다. 빈소가 미처 차려지기 전인 오전에 도착한 조화가 빈소로 들어가지 못해 외부에서 대기하기도 했다.
26일에는 삼성 전·현직 사장단의 조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5일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1942년 대구 출생인 고인(故人)은 1966년 동양방송에 입사한 뒤, 1979년 삼성그룹 부회장에 부임했다. 1987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별세 이후 삼성그룹의 2대 회장으로 올랐다.
이 회장은 이후 삼성을 '한국의 삼성'에서 '세계의 삼성'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 당시 10조원이던 매출액은 2018년 기준 387조원으로 약 39배 늘었다. 이익은 2000억원에서 72조원으로 259배, 주식은 시가총액 1조원에서 396조원으로 396배나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