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기술자노조(IAM)가 노사간의 잠정 임금협상안을 부결함에 따라 최고 인기기종인 777X 공장의 워싱턴주 유치가 매우 힘들어진 가운데 앞으로 8년 뒤인 2021년부터는 보잉의 워싱턴주 생산량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잉이 워싱턴주에서 조립하거나 생산하는 항공기 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일자리도 줄어든다는 의미여서 워싱턴주 경제와 취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항공분야 전문가인 스캇 해밀턴의 분석에 따르면 렌튼 공장에서 조립되는 737 MAX 기종이 2017년 월 47대씩 최고 생산량으로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4년 뒤인 2012년엔 현재 에버렛 공장의 747, 767, 777기종 생산이 중단될 가능성이 커진다.
해밀턴은 “워싱턴주가 777X 기종 공장 유치에 실패할 경우 보잉이 워싱턴주에서 생산하는 항공기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4년간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이후에는 보잉의 탈 워싱턴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며 렌튼 공장만 2030년까지 명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은 777X 공장 유치 실패 등 최악의 상황만을 가정했을 경우지만 새로운 기종의 공장을 유치하지 못할 경우 워싱턴주 생산량은 장기적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보잉은 현재 단일 건물로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4억7,200만 평방피트의 에버렛 공장에서 6개 기종을 조립,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747기종은 수요 감소에 따라 월 생산량이 1.5대로 줄어들다가 2021년경 단종될 것으로 예상된다. 787(드림라이너)의 경우 현재 수요량이 늘어나고 있는 상태이며 올해말까지 월 10대씩 생산할 계획이지만 이 기종은 현재 에버렛 외에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노스 찰스턴 공장에서도 생산된다. 보잉은 787기종이 안정화되면 787 기종은 찰스턴 공장에서 생산하고 에버렛 공장을 닫을 계획이다.
보잉은 787-8 기종의 후속 모델인 787-9 기종을 에버렛과 찰스턴에서, 787-10기종은 찰스턴에서만 생산할 계획이다.
해밀턴은 “에버렛 공장에서 생산되는 767기종은 2022년이면 단종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무래도 워싱턴주에서는 렌튼공장에서 생산되는 737MAX 기종이 2030년까지 최장기적으로 생산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워싱턴주 노동조합연합 소속 조합원 수백명과 마이크 맥긴 시애틀시장,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시애틀 시의원에 당선된 인도계 크샤마 사완트 등은 18일 오후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보잉 기술자노조를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며 “보잉은 노조원과 이익을 나눠야 하며 777X 공장을 워싱턴주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