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러 변호사(왼쪽)와 브라운 변호사/시애틀타임스 제공>
쾰러 vs 브라운, 서로
반대편 변론맡아 욕설 이메일
시애틀의 최고 형사사건 전문 변호사로 꼽히는 두 남녀 변호사가 한 살인사건 재판에서 각각 원고와 피고의 변호를
맡은 뒤 법정에서는 물론 사적으로도 정도를 벗어난 이메일 욕설을 주고받아 빈축을 사고 있다.
이들 중 한명인 커렌 쾰러 변호사는 30여년의 경력에 워싱턴주 법정변호사
협회장을 역임했고 지난해 한국유학생 김하람 양 등 5명을 희생시킨 ‘라이드 더 덕스’ 관광차량 충돌사건도
맡았다. 그녀는 부드러운 듯 강력한 변호로 ‘벨벳 망치’라는 별명을 얻었고 워싱턴주 100대 변호사 명단에 항상 랭크돼왔다.
반대편의 존 헨리 브라운 변호사는 44년의 경력에 연쇄살인범 테드
번디 재판과 대량 학살범 로버트 베일스 상사 사건, 특히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맨발의 도둑’ 사건
등 굵직한 재판에서 피고의 변호를 맡아 ‘워싱턴주 최고의 변론 변호사’라는 찬사와 함께 ‘워싱턴주에서 가장 혐오 받는 사람’이라는 악평을 동시에
들어왔다.
쾰러 변호사는 2년전 그랜트 카운티에서 크리스마스 날 피살된 티모시
맥나마라(66) 사건에서 원고측인 맥나마라의 자녀들 변론을 맡았고, 브라운
변호사는 피고인 맥나마라의 부인 트레이시(44)의 변호를 맡았다.
당국은
당초 맥나마라가 자살한 것으로 발표했다가 뒤에 트레이시를 살인 용의자로 지목했다. 맥나마라의 조카이기도한
트레이시는 살인혐의를 부인하고 맥나마라 소유인 소프 레이크의 농장에서 살고 있다.
쾰러 변호사는 지난 5월 26일
자기 블로그를 통해 브라운 변호사가 자기를 ‘엉터리 변호사’라는 등 모욕적인 내용의 이메일을 계속 보내왔다며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이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브라운 변호사를 지칭하지 않았지만 상대 변호사의 이름에 ‘J, H. B’ 글자가 들어 있다고 말해 그가 브라운 변호사임을 사실상 명백하게 밝혔다.
브라운 변호사는 실제로는 쾰러 변호사가 자기 법률회사를 폄훼하는 등 시비를 시작했다며 그녀를 자질부족을 들어
워싱턴주 변호사협회에 고발하겠다고 맞섰다. 그는 쾰러변호사가 트레이시에 대한 증언 녹취과정에서 그녀에게
“성형수술을 했냐”는 엉뚱한 질문을 했다며 성형수술이 필요한 건 쾰러 변호사라고 응수했다고 밝혔다.
쾰러 변호사는 브라운 변호사의 법률회사를 폄훼한 사실이 없다며 아무리 언론자유가 보장된다 해도 법정 변호를 둘러싸고
이처럼 저질적 전략을 쓰는 변호사를 한 번도 본적이 없지만 “그가 나를 공격하면 나는 곧바로 반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