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존재하는 사랑 중에 하나님의 사랑을가장 많이 닮은 것이 바로 부모님의 자녀 사랑입니다.
연애, 부부애, 우정 같은 다른 종류의 사랑은 조건적이고 변질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부모사랑은 무조건적인 사랑, 우리의 약함과 결함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낌없이 희생하는 하나님을 닮은 사랑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런 은혜를 주신 부모님을 공경할 것을 명령하십니다. 여기서 “공경하다”는 말은 헬라어 “티마오 τιμάω”로서 “무게를 두다”는 뜻입니다. 자녀는 부모의 권면이나 가르침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며 그 가르침과 말씀을 귀담아 듣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의 핵심인 십계명을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으로 해석하셨습니다. 그런데 위치상으로 이웃사랑의 첫 번째 계명이 바로 부모공경에 대한 계명입니다 (5계명). 하나님께서는 왜 부모공경을 이처럼 비중 있게 다루실까요?
그 이유는 첫째 부모가 세상에서 하나님의 대리자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셨듯이 부모는 유전적으로 자녀에게 피와 살과 뼈를 물려주었습니다.
또한 부모는 유아기 때 우리를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간병했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또한 걸음마와 말과 처음으로 인간관계를 맺는 방식을 가르치는 등 모든 사회화 과정을 전수해준 가장 중요한 교사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존재와 생존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 부모를 당신의 대행자로서 공경하기를 원하십니다.
두 번째 하나님께서 부모공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우리를 축복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십계명 전체 중 부모공경은 구체적인 축복이 약속된 유일한 계명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 장수와 이 땅에서 잘 되는 축복을 약속하셨습니다 (신 5:16). 물론 복을 받기 위해 효도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잔소리라도 부모의 조언은 자식의 미래가 잘 되길 간절히 바라는 부모의 사랑에서 나온 것입니다. 따라서 그 말에 순종할 때 긍정적인 결과가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한편 바울 사도는 부모의 가르침을 따르되 “주 안에서” 순종할 것을 당부합니다. (엡 6:1). 이 말씀은 부모공경의 명령이 무조건적이 아니라 조건적인 것을 알려 줍니다.
즉 “주 안에서 부모님께 순종하라”말은 주님의 뜻과 진리가 허용된 범위 안에서 순종할 것을 명하신 것입니다. 하지만 자녀는 설사 자신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부모에게 불순종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도 부모의 연약한 신앙과 결점을 안타깝게 여기고 인내하면서 그 분들을 위해 기도해 드리고 예의를 갖춰 끝까지 사랑하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럴 때 믿음이 연약한 부모라 할지라도 성숙한 신앙의 길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신 분들은 어떻게 부모공경의 계명을 실천할 수 있을까요? 그 방법은 지금 내 주위에 있는 가족과 이웃에게 과거 나의 부모님이 베풀어 주신 사랑을 나누는 것입니다.
5계명의 실천을 통해 더욱 밝고 따뜻한 가정과 교회와 이웃을 만들어가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