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홍 사장 온라인 간담회서 대한항공으로 통합 공식화
"신규브랜드 비용문제 커…아시아나 브랜드 활용은 검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 중인 대한항공이 향후 브랜드 운영에 대해 대한항공이라는 단일 브랜드로의 통합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2일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 후 브랜드 운영에 대해 "기존 하나의 브랜드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제3의 신규 브랜드를 만들기엔 시간과 투자 비용상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신규 브랜드로 '코리아나항공' 출범 등이 거론됐지만, 이를 일축한 첫 공식 발언이다. 우 사장은 "사용하지 않게 되는 다른 브랜드(아시아나항공)에 대한 활용 방안은 앞으로 시간이 있기 때문에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KCGI(강성부 펀드)가 제기한 한진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되며 대한항공의 통합 작업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다만 두 개의 브랜드가 하나로 통합을 완료하기 위해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중복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높은 노동조합을 설득해야 하고, 국내외 경쟁당국으로부터 결합심사도 통과해야한다. 3자 연합이 항고를 통해 이슈를 계속 끌고 갈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우 사장은 KCGI 3자 연합이 본소송 제기할 가능성에 대해 "소송 부분은 한진칼에서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며 "가처분 소송에서 충분히 검토됐기에 (3자 연합이) 잘 판단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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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뉴스1 |
우 사장은 특히 통합에 따른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양사 노동조합이 '구조조정을 막을 구체적 실행방안을 밝혀야 한다'고 입장을 밝힌 것에 설득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우 사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와 자회사 노조를 향해 "인수 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것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그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더불어 저도 누차 말씀드렸다"며 "계약서상 이미 확약이 돼 있고 여러 책임있는 분들이 약속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우 사장은 내년 1월14일까지 각국의 경쟁 당국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할 계획도 밝혔다.그는 그러면서 일부 장거리 노선을 제외하면 독과점 이슈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우 사장은 "대한항공과 이사아나항공이 가지고 있는 인천공항 여객선 점유율은 38.5%, 화물기를 포함해도 40%"라며 "물론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있긴 하지만,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경쟁하는 별도 회사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 부분이 시장점유율에 포함된다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이어 "해외에서는 국내에서처럼 시장점유율이 높은 노선들이 많지 않아 크게 문제가 안 될 것"이라며 "그간 항공사간 M&A가 무수히 많이 이뤄졌지만 승인이 안 된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