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검찰과 매리너스
구단 합작으로 제작
매리너스의 마스코트인 ‘무스’와 함께 동급생 ‘왕따’ 금지
캠페인 영화를 찍기 위해 세이프코필드에 찾아온 벨뷰의 하일랜드 중학교 학생들이 뜻밖에 무스보다 훨씬 인기 있는 스타들을 주연으로 맞아 신바람이
났다.
봄방학을 맞은 이들 학생은 지난 10일 잭 대니엘 교사의 인솔로 세이프코필드에 도착, 무스와 함께
캠페인 영화를 찍기 시작했다. 이 영화는 매리너스 구단과 시애틀 연방 검찰청이 사회단체들의 협조를 받아
제작했다.
매튜 클라크 감독은 학생들이 무스와 함께 행진하는 모습을
한두 장면 찍고는 “다른 조연이 필요하다”며 덕아웃을 향해 손짓했다. 곧 이어 매리너스의 에이스 ‘킹’
펠릭스 허난데즈(사진)가 유니폼 차림으로 손을 흔들며 나왔다.
클라크 감독의 지휘로 무스와 나란히 학생들을 향해 걸어가는
장면을 두어 컷 찍은 허난데즈는 “아직도 다른 조연이 필요하다”며 덕아웃을 향해 “어이! 맥클모어!”라고 외쳤다. 곧이어 청바지에 판촉용 재킷을 입은 인기 랩스타 맥클모어가
손을 흔들며 나왔다.
학생들은 두 수퍼스타가 예고 없이 나타나자 영화 찍기를
잊어버린 채 우르르 몰려가 하이-파이브 세례를 퍼부으며 각자 스마트폰으로 이들 모습을 찍기 바빴다.
학생들의 흥분이 가라앉은 뒤 허난데즈와 무스는 학생들과
함께 행진하는 장면을 찍었고 맥클모어는 “우리는 함께 게임을 바꿀 수 있다”는 캠페인 슬로건을 들고 여러 컷 찍었다.
이 캠페인은 시애틀 연방 검찰청의 마이클 디아즈 차장검사가
디트로이트에서 성공을 거둔 비슷한 캠페인을 모델로 시작했다. 디아즈 검사는 매리너스 구단에 협조를 구했고, 구단은 시애틀 아동 위원회와 킹 카운티 성폭행 예방센터 등 관련 단체들을 끌어들였다. 이들은 학생들의 왕따 금지 캠페인을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영화촬영에 참여한 서니 예(14)는 “맥클모어가 나오자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 하고 어리둥절해했다”고 밝히고 “오늘이
내 생일인 데 지금까지 이보다 더 큰 생일선물은 받아본 적이 없다”며 기뻐했다.
이들 학생은 허난데즈와 맥클모어로의 사인이 들어간 수집용
사진을 각각 선물로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