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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02 20:50

시애틀 흑인래퍼가 트럼프 폄하했다 가택수색 당해

대통령 경호원들, 소말리아 가수 어머니 집 들이닥쳐

시애틀에서 활동하는 흑인 래퍼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폄하하는 내용의 뮤직 비디오를 소셜미디어에 포스팅했다 가택 수색을 당했다.

‘치노오 카포 가다피’라는 예명으로 래퍼 그룹 ‘말리시아 말리몹’과 함께 활동하는 굴레드 디리예(30.사진)는 지난 달 30일 SS 요원이라고 신분을 밝힌 두 사람이 켄트에 있는 자기 어머니 집에 찾아와 디리예를 찾고 있다며 집 수색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소말리아 출신의 가수인 그는 "어머니 집을 찾아온 요원들이 대통령 경호를 전담하는 연방 비밀업무국(SS) 요원들이었으며 이들은 수색영장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탁아원을 운영하는 그의 어머니는 집 수색을 완강하게 거절했지만 이들이 끈질기게 요구하자 디리예의 누이가 “숨길 것이 없다”며 이들을 집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디리예를 찾지 못한 요원들은 자기들 이름과 전화번호를 쪽지에 적어 누이에게 건네고 디리예에게 꼭 전화하게 해달라고 부탁한 후 집을 떠났다.

시애틀 SS지부 소속인 이들 요원 중 한 명은 시애틀타임스로부터 전화 문의를 받고 처음에는 집 수색 자체를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나중에 “누군가를 찾으려고 했을 뿐”이라고 대답한 후 전화를 끊었다.

디리예는 지난 12월 트럼프와 비슷한 인물에 히틀러의 콧수염을 붙인 그림을 레이니어 애비뉴의 도로 사인판에 걸어 놓고 반 트럼프 메시지가 담긴 래퍼 신곡 ‘덤 덤’을 노래하는 뮤직 비디오를 촬영했다며 그 비디오 중 일부를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이 SS의 비위를 건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랩송의 메시지가 포크송 찬송가인 ‘쿰바야(kumbaya)’와 비슷하다며 “미국은 원래 외국인들이 건설한 나라이며 다양한 배경의 인종이 함께 어울린 것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든 힘이 됐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디리예는 7살 때 가족과 함께 내란에 휩싸인 소말리아를 떠나 미국으로 망명, 시애틀에 정착한 후 온 가족이 시민권자가 됐다. 그는 4명의 자녀를 둔 가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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