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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30 17:06

흑인여성이라서 경찰국장 후보에서 제외했나?

시애틀시 경찰노조 등 “경찰국장 후보 선정 불공정”
베스트 국장 대행 최종 후보 3인 탈락에 반발

시애틀시가 차기 경찰국장 최종 후보자 3명을 선정하면서 강력한 후보로 올랐던 카멘 베스트 현 국장 대행(사진)을 제외한 것을 놓고 경찰노조와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특히 베스트 국장이 흑인 여성으로 이번 결정과정에서 인종 문제가 고려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베스트 국장 대행은 캐슬린 오툴 전임 시애틀 경찰국장이 지난해 말 자진 사임을 한 뒤 시애틀 경찰국의 임시 수장을 맡아 커뮤니티와 경찰 노조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왔다.

당초 경찰국장 선정 자문위원회는 수십명의 후보 가운데 베스트 국장 대행을 최종 5인 후보자에 포함시키는 등 베스트 국장 대행의 시애틀 경찰국장 선정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시애틀시는 지난 25일 경찰개혁을 이끌 적임자로 내부인사보다는 외부 인사 영입이 바람직하다며 케버론 맥레이, 에디 프리젤, 일라이 레이스 등 외부인사 3명을 최종후보자로 낙점했다.

자문위원회의 엔리케 곤잘레즈는 “최종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일부 자문위원들의 의견 반영이 묵살됐다”며 “공정한 선정 과정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시애틀 경찰노조 케빈 스턱키 위원장은 “베스트 국장대행이 시애틀 경찰국 소속 경찰관들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인물”이라며 “그녀가 능력이 없다고 말한다면 그녀가 지난 수개월간 이룬 업적을 무시하는 꼴 밖에 안된다”고 시당국의 재고를 촉구했다.

시애틀 지역 인권운동가인 해리엣 월든 목사도 “베스트 국장 대행의 최종 후보자 선정 탈락은 시애틀시의 제도적 인종차별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시애틀이 진보적 도시라고 자처하지만 시애틀에는 여전히 인종차별이 남아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제니 더컨 시장은 이에 대해 "나는 오툴 국장이 물러난 뒤 베스트 부국장을 경찰국장 대행으로 임명했으며 그녀의 업무 능력에 큰 박수를 보낸다"면서 "하지만 선정위원회의 최종 후보 선정 작업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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