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시애틀본사>
시애틀, 워싱턴주 정가 및 업계 책임 놓고 공방
“2001년 보잉 본사 이전과 같은 맥락”주장도
시애틀 대표기업인 아마존이 시애틀 이외 북미 대도시에 ‘제2의
본사’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후 시애틀은 물론 워싱턴주 정계에 책임문제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아마존이 기업환경이 더 좋은 곳을 찾아 시애틀을 떠나려는 의도인 경우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등을 놓고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시애틀시와 워싱턴주 정부는 물론 주민들에게도 아마존이 시애틀 본사를 시 내에서 더욱 확장하거나 벨뷰 등 외곽도시로 확장해 ‘제2의 본사’설립에 투입하려는
50억 달러의 재원과 5만명의 일자리 창출을 시애틀지역에
더해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 하다.
하지만 ‘딜의 천재’로 불리는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15~17년내에 50억 달러를 투입, 2027년경800만 평방피트 건물을 완공해 5만명이 일할 ‘제2의 본사’의 입지조건으로 ▲대중교통 수단 접근성이 좋고 ▲주요 고속도로가 2마일 내에 있어야 하며 ▲대규모 인구를 가진 도시가 30마일 안에
있어야 하고 ▲국제공항까지 45분 안에 갈 수 있는 등의 조건들을 달았다. 대체로 인구가 100만명 이상인 대도시 인근 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조건이 발표되지 마자 뉴욕,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덴버, 오스틴, 시카고, 피츠버그 등 국내 도시는 물론 캐나다 토론토 등 8개 대도시가 각종 세제혜택 등을 내세우며‘아마존 모시기’에 나섰다.
워싱턴주 업계와 공화당쪽은 “시애틀시를 비롯한 워싱턴주가 기업하기에 가장 나쁜 환경을 조성하고
있어 아마존이 떠나려는 것”이라며 진보적 성향의 시애틀시 정부와 민주당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특히 아마존 본사와 인접한 시애틀시 정부는 시간당 최저임금 15달러 인상, 부자소득세 도입 등 기업에 불리한 제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워싱턴주 상원 45선거구에 출마한 한인 이진영 후보도 “민주당이
주도하는 워싱턴주 정부와 주 하원이 ‘주 소득세’(State
Income Tax) 도입을 추진중이지만 바로 이런 불리한 제도들이 아마존 같은 기업을 떠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마존이 시애틀 외 지역에 제2 본사를 추진하는 것은 보잉이 지난 2001년 본사를 시애틀에서 시카고로 이전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민주당측은 아마존이 본사를 또 하나 짓는 것과 보잉이 하나뿐인 본사를 이전한 것은 다르다고 반박했다. 더욱이 아마존은 현재도 시애틀에서 계속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제2 본사’를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발표가 나오자 에드 머리 시애틀시장과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 지사는 아마존측과 접촉해 진의를 파악하고, 그들의 필요조건이 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