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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6-27 15:46

시애틀 동성애 축제에 50만명 운집했다

‘프라이드 퍼레이드’에서 에드 머리시장 주례로 결혼식도

제이 인슬리 주지사도 얼굴 내밀어

전형적인 시애틀의 여름 날씨를 보였던 지난 일요일(26일) 다운타운 거리를 50만 가까운 인파가 메우고 시애틀 사상 가장 큰 규모의 ‘프라이드 퍼레이드’(동성애자 축제)를 벌였다.

동성애자인 에드 머리 시장은 퍼레이드에 앞서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대량학살사건 희생자 49명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인도하고 “우리는 2주전 사건에 가슴 아프지만 오늘은 우리의 다양성을 누리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 누구도 우리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리 시장의 주례로 4가 교차로에서 결혼식을 올린 레즈비언 커플은 회색 턱시도 차림으로 결혼 케이크 모양의 퍼레이드 차에 올라 “나는 여자에게 키스했다”는 케이티 페리의 히트송이 확성기를 통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군중의 환호성을 받으며 행진을 벌였다.

선거의 해인 올해 퍼레이드에는 재선을 노리는 제이 인슬리 주지사를 비롯한 많은 정치인들도 얼굴을 내밀었다. 인슬리는 “워싱턴주 자체가 자랑스러운 주”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선거에 상정된 총기규제 발의안(I-1491)과 성전환자 차별금지 발의안(I-1515)도 여느 해 퍼레이드보다 많은 참가자를 끌어내는 데 크게 한 몫 했다. ‘총기규제를 원하는 어머니 행동연대’ 소속의 한 참가여성은 “대량학살 무기가 없었다면 끔찍한 올랜도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전환자 차별금지 캠페인 단체인 ‘워싱턴 버스’ 소속의 한 젊은 성전환자는 “차별이 설 땅은 아무데도 없다. 워싱턴주에선 누구나 자기 꿈을 성취할 수 있어야한다. 이를 위해 성전환자들이 더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퍼레이드에는 한 기독교 단체가 “경고: 여러분은 하늘나라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라는 팻말을 들고 경찰의 견제를 받으며 인도를 따라 행진했다. 동성애자들은 이들에게 야유를 보내다가 나중엔 “사랑이 이긴다”는 구호를 연호하며 이들을 포위해 더 이상의 행진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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