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패닉 청년 3명에 “전과기록
만들어 주겠다”며 욕설까지
15세 동생이 차 안에서 촬영한 동영상 공개돼 비난 빗발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백인경찰의 흑인 총격사건으로 전국이 시끄러운 가운데 워싱턴주 케네윅에서도 백인 경찰관이
무고한 히스패닉 청년을 위협한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경찰관은 케네윅 경찰국이 경관들에게 교통티켓과 범죄자 체포 등에 할당량을 배정하고 있다고 말해 경찰국장이
“터무니 없는 발설”이라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케네윅 주민인 오마 아바르카(20)는 지난 달 30일 밤 10시경 동생(15)과
사촌 동생 미구엘 로페즈를 태우고 운전하던 중 차가 고장 나 로페즈와 함께 차를 밀며 집으로 가고 있었다. 당시
이 지역을 순찰하던 케네윅 경찰국의 21년 근속 베테랑 글렌 볼 경관이 이들을 정지시켰다.
아바르카는 아무 잘못이 없는데도 볼 경관이 길바닥에 앉으라고 명령하자 볼 경관에게 말대꾸를 했고 화가 난 볼
경관은 아바르카에게 “멍청한 놈과 똑똑한 사람의 차이가 무엇인지 내가 알려주마”라고 욕설을 섞어가며 협박했고 무전기로 그의 신원을 조사했다.
화가 난 아바르카가 볼 경관에게 “나는 전과 기록이 없으니 당신이
무엇을 하던 상관없다”고 대꾸하지 볼 경관은 “그래? 그렇지만 너의 그 깨끗한 기록을 내가 엉망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며
계속 위협했다.
볼 경관은 또 “우리는 티켓과 체포의 할당량을 받고 있는데 너희들이
내 할당량을 채워주겠느냐”라며 “경찰관들이 10만 달러의 연봉을 받으려면 당연히 너희들을 잡아들여야 한다”고
폭언했다.
이 대화는 당시 차 안에 있던 아바르카의 미성년 동생이 휴대폰으로 녹화했고 약3분 30초 길이의 이 동영상이 온라인에 올려진 후 4만여
명이 시청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아바르카는 “볼 경관은 마치 개의 주인이 개에게 명령하 듯 나를 무시하는
언사를 했다”며 “그런 식으로까지 대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아바르카가 온라인에 올린 동영상을 확인한 케네윅 경찰국은 즉시 볼 경관의 행위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지만 볼 경관은
여전히 일선업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켄 호헨버그 경찰국장(사진)은 볼 경관이 주장한 ‘할당량’ 은 터무니 없는 말이라며 티켓 발부와 체포는 각 경찰관의 재량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