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전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미혼남은 누굴까.
금융정보업체 웰스X는 기업이든 다른 형태든 모든 투자 가능자산을 대상으로 가치를 평가해 전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미혼 남성 순위를 선정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르면 1위는 올해 60세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 창립자인 폴 앨런(사진 위)이 차지했다. 그의 자산은 자그마치 153억달러(약 16조원)에 달한다.
앨런은 현재 금융투자 및 자선사업을 영위하는 벌컨캐피탈의 설립자이자 회장이며 수십억 달러를 IT기업과 부동산, 미디어, 콘텐츠 사업 등에 투자하고 있다.
프로팀도 2개나 소유하고 있다. 미국풋볼리그(NFL) 소속의 시애틀 시호크스와 미국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구단주이다.
시애틀 머서 아일랜드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그는 지난달 중반에는 실리콘밸리에 있는 2700만달러(296억원)짜리 주택을 매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취미가 전투기 등 수집...2억달러 짜리 요트도 소유
현지 언론들은 앨런의 사생활에 관심이 많다. 막대한 자산을 갖고 있지만 미혼으로 살고 있는데다 외부 노출을 꺼리기 때문이다. 한때는 '네스호의 괴물'로 불리기도 했다.
그렇다보니 언론들은 그가 비밀리에 결혼했다는 추측성 보도를 내놓기도 한다. 또 그가 테니스 스타 모니카 셀레스나 배우 제리 홀과 잠시 데이트를 즐길 때엔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의 호화로운 사생활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그는 2년전에는 러시아 전투기 '미그-29'를 매입해 자신이 세운 소형 전쟁 박물관에 전시해뒀다. 또 가격이 2억달러(약 2100억원)에 달하는 60인승 요트와 10인승 잠수함도 갖고 있다.
가격이 2억달러에 달하는 옥토퍼스 요트 © News1
앨런은 기타리스트이기도 하다. 16세 때에 처음으로 전자기타를 접했고 지미 헨드릭스의 연주를 듣고나선 큰 감명을 받았다. 올해에는 자신이 속한 록밴드 '언더테이커스'를 통해 데뷔 앨범 '에브리웨어 앳 원스(Everywhere at Once)'를 내기도 했다.
한때 사업 파트너였던 빌 게이츠와는 사이가 좋지 않다.
앨런은 2년 전 발간했던 자서전에서 빌 게이츠에 대한 사사로운 감정을 담았다. "그(게이츠)는 항상 사람들에게 열심히 일하라고 채근했다. 다른 사람들보다 나에게 더욱 그랬던 것 같다. 그의 고함소리를 여러 차례 들었다. 사람들이 자신의 입장과 확신을 표현하기 위해선 싸워야 했다"고 적었다. 그는 1975년 MS를 공동 설립했고 1983년 회사를 떠났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미하일 프로호로프 등이 순위권
2위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세계 패션업계의 리더인 조르지오 아르마니(79)가 차지했다.
그의 자산은 109억 달러에 달한다. 그의 회사는 명품 의류 라인과 향수, 시계 등을 판매한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이탈리아 밀란에는 자신 소유의 호텔들도 갖고 있다.
미국 경제신문 아이비 타임스는 지난해에 '전세계 유명 동성애자 25'을 선정하면서 아르마니의 이름을 올렸다.
조르지오 아르마니©AFP=News1
3위는 러시아 출신으로 자산이 93억 달러에 달하는 미하일 프로호로프(46)의 차지다. 그는 금융과 귀금속에 투자해 부를 축적했고, 현재는 NBA 소속의 농구팀 브루클린 네츠의 구단주이다. 2012년에는 러시아 대선에 도전, 8%의 지지를 얻기도 했다.
4위는 자비에 닐(46)이 차지했다. 프랑스 출신인 닐은 대학 중퇴자로 1993년 자신이 설립한 인터넷서비스공급업체(ISP)를 5000만달러에 매각한 뒤 부를 쌓았다. 현재 자산은 80억달러이다.
5위는 미국 영화 및 음악계의 거물 데이비드 게펜(70)이 차지했다. 그의 자산 가치는 53억달러이다.
6위는 모친 사망 뒤 막대한 부를 물려받은 마르코스 메라(42)이다. 그의 모친은 스페인 의류 업체 자라의 공동 설립자이며 지난 8월 타계했다. 자산은 57억달러이다.
7위는 스코트 던컨(31)이 차지했다. 그는 미국 송유관업계의 대부 댄 던컨의 자식 중 한명으로 자산이 53억달러에 달한다. 8위는 독일 출신으로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공동 설립자 안드레아스 폰 베흐톨스하임(58)이며, 보유 자산 규모는 44억달러이다.
9위와 10위는 콜롬비아 출신의 알레한드로 산토 도밍고(36)와 찰스 버트(75)이 각각 차지했다. 도밍고는 콜롬비아의 유명 기업인인 부친이 타계 뒤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았다. 버트는 텍사스에 있는 H.E 버트 그로서리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