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U 난사범 이바라, 정신질환
약 중단한 뒤 범행계획
검찰, “원래 WSU 등이
범행예정 장소…사전답사까지”
지난 5일 시애틀 퍼시픽대학(SPU)에서
무차별 총격사건을 일으킨 애런 이바라(26)는 정신질환을 앓으면서 약 복용을 중단한 뒤 사전 계획을
세워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킹 카운티 댄 새터버그 검사장은 10일 이바라에 대해 1건의 1급 살인, 2건의 1급 살인미수 등 모두 4가지 혐의를 적용해 기소하면서 범행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이바라는 오랫동안 정신질환을 앓아왔으나 최근 약 복용을 중단한 뒤 1주일 전 범행계획을 위해 SPU를 방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새터버그 검사장은 “이바라는 당초 워싱턴주립대학(WSU), 이스턴워싱턴대, 센트럴워싱턴대 등을 범행장소로 꼽았다가
집에서 가까운 SPU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범행 당일인 지난 5일 오후 3시30분께 픽업트럭을 몰고 SPU로
간 뒤 강당인 오토 밀러 홀 인근에 차를 세우고 안으로 들어가 복도에서 학생들을 만나게 되자 곧바로 총을 난사했다.
이때 한인 폴 리(19)군이 머리와 목 부위에 총을 맞았고 토마스
파울러 Jr(24)군도 총상을 입었다.
이바라는 자동소총을 난사해 아수라장이 된 상황에서 탄창 하단배럴의 탄환을 쏘려 했지만 작동이 안되자 상단
배럴의 탄환을 재장전 한 뒤 오토 밀러 홀로 진입했다. 그는 문 앞에서 이어폰을 끼고 앉아있던 여학생에게
총을 겨누었다가 무슨 이유인지 총격하지 않고 계단 근처에 있던 새라 윌리엄(19)양에게 총을 쐈다.
이바라가 다시 탄환을 재장전하고 있는 사이 복도 쪽에 있었던 4학년생
존 마이스가 달려들어 그의 눈에 최루 스프레이를 뿌린 뒤 총을 빼앗아 바로 옆의 사무실로 달려가 보관해두고 다시 달려왔다.
그는 다른 학생들과 함께 이바라를 땅바닥에 제압하고 그의 사냥용 칼도 빼앗았다. 이후 이바라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검찰은 “이바라의 유죄가 확정되면 현재 적용된 혐의만으로도 69~86년의 실형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공공을 상대로 한 폭력행위라는 점에서 가중처벌법을 적용, 그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