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컨시장 긴급행정명령따라 새벽 5시부터 작전 개시
현재까지 저항하던 시위대 44명 체포돼 조사 받고 있어
<속보> 시애틀 경찰이 1일 새벽 경찰과잉진압 항의 및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점령하고 있던 시애틀 캐피톨 힐의 ‘CHOP’에 대한 강제 철거를 할 당시 킹 카운티 셰리프국과 인근 벨뷰시, 워싱턴주 순찰대 등의 인력도 함께 참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철거작전은 사전에 계획된 가운데 제니 더컨 시애틀 시장의 긴급행정명령에 따라 시작됐다.
더컨시장은 이날 새벽 “미국 수정헌법에도 시 소유의 재산을 무단으로끝도 없이 점유하도록 보장하지는 않는다”면서 “시와 개인재산에 손해를 입히고 위험한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48시간효력의 긴급행정명령을 발령했다.
행정명령은시위대가 더 이상 CHOP를 유지할 수 없고, 경찰이 CHOP 철거를 위한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시애틀시는이에 앞서 지난 30일 CHOP 구역 안에 있는 칼 앤더슨파크에 대한 폐쇄 명령을 내렸으며 시위대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설치해놓은 세수대도 폐쇄했었다.
이어다음날인 1일 내려진 시장의 행정명령에 따라 시애틀 경찰과 시애틀시 교통부는 이날 새벽 5시께부터 포클레인 등의 장비를 동원, CHOP 지역에 들어가 철거작업에 돌입했다.
경찰은일단 시위대들에게 자신 해산한 뒤 귀가할 것을 명령했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들이 쇠파이프와 부엌용 식칼 등을 들다 저항을 했다.
경찰은이날 밤까지 자진 해산을 거부하며 저항한 시위대 44명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지난 8일부터 캐피톨 힐 지역을 점령했던 CHOP는20여일 만에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시애틀 시위대는 지난 8일 캐피톨 힐에 있는 시애틀 동부파출소가 폐쇄된 뒤 이 일대를 점령해 ‘캐피톨 힐 자치구역’(Capitol Hill Autonomous Zone)으로명명했다. 당시 경찰은 시위대가 방화 등의 위협을 하자 동부 파출소를 폐쇄한 뒤 상주 인력을 철수시켰다.
시위대는 ‘CHAZ’가 공권력을 무시하는 곳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나오자 ‘CHOP’(CapitolHill Organized Protest)로 이름을 바꿨다.
하지만 시애틀시가 CHOP에 대해 공권력을 포기했다는 비난과 함께 이 지역 주민 및 비즈니스 업소들이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CHOP을 이끌어왔던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ㆍBLM)은 지난 주 CHOP의 자진 해산을 결정했다. 하지만 BLM의 해산에 반대한 시위대 일부가‘흑인공동 목소리’(BCVㆍBlack Collective Voices)라는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해 CHOP을유지해왔다.
이날 강제로 해산된 시위대들은 다시 CHOP을 설치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새로운 둥지를 틀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입장이다.
이에 대해 더컨 시장은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스피치의 자유는 언제든지 보장하겠지만 CHOP과 같은 형태로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카르멘 베스트 시애틀 경찰국장도 "여러분들이 CHOP이 점거했던 지역을 가보면 동부파출소는 물론이고 비즈니스들이 얼마나 엉망이 됐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불법적인 점거 시위는 더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